읽어야 할 권 수가 줄어드는 것에 아쉬움이 생겨 아껴서 읽던 북하우스에서 역사 추리 소설 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 10 고행의 순례자를 완독했다. 처음 역사 추리 소설이라는 것과 정세랑 작가의 적극 추천이라는 말만 믿고 시작한 시리즈인데 이렇게 빠져들 줄은 상상도 못했다. 미스터리이니 사건에 빠져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 카테고리의 작품에서 등장인물에 깊은 매력을 느껴 그들의 대사를 여러 번 읽어보기는 처음이다. 그럼 작품 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작가 소개와 역사적 배경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역사적 배경>
북하우스에서 역사 추리 소설 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 10 고행의 순례자의 역사적 배경은 1141년 4월 모드 황후는 윈체스터에서 열린 성직자 회의에서 잉글랜드의 레이디로 선출되어 왕위를 얻게 되었다. 하지만 6월 대관식을 위해 런던으로 온 그녀는 거만한 행동과 과도한 세금을 요구하여 결국은 모두의 분노를 가져오게 되었다. 결국 그녀는 신변의 위협을 느껴 옥스퍼드로 피신한다. 이때 마틸다 왕비(스티븐 왕의 아내) 그들을 추격하여 글로스터의 백작 로버트를 생포한다.
로버트 백작과 스티븐 왕을 교환하는 협정으로 유폐에서 풀려난 왕은 세력을 재규합하여 1141년 9월 윈체스터에서 벌어진 회전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모드 황후는 1142년 옥스퍼드에서 포위되었으며 그해 말 가신 일부만 거느린 채 노르망디로 도주한다. 5년 후 헨리 2세가 용병을 모아 반란을 일으키지만 1차에서는 실패하였고 1153년에 재침략하여 스티븐과 스티븐 사후 차기 왕위 계승을 헨리 2세 자신에게 하겠다는 윌링포드 조약을 체결한다. 이후 스티븐은 죽을 때까지 왕좌를 지켰다.
<줄거리>
북하우스에서 역사 추리 소설 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 10 고행의 순례자 죽은 자의 몸값에서 배경이 되었던 링컨 전투 이후 두 달이 흐른 뒤의 이야기이다. 1141년 5월 라둘푸스 수도원장은 헨리 주교를 중심으로 모인 성직자 협의회에 다녀온다. 이 모임은 모드 황후를 왕으로 인정하는 자리였다. 앞에서부터 읽어오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헨리 주교는 스티븐 왕의 막냇동생이다. 형에게 충성을 맹세했으나 포로가 된 지금 교묘한 말 솜씨를 부려 그녀를 인정하였는데 향후 그의 앞날이 궁금해지게 만드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자리에 마틸타 왕비가 보낸 전령이 도착하게 되고 그녀의 전언을 알려주지만 거부당한다. 이 전령 또한 성직자였으며 결과가 어찌 되었든 할 일을 끝내고 돌아가려는 길에 괴한이 나타나 죽이려고 한다. 이를 본 황후 진영의 한 기사가 그들과 맞서 싸운다. 다행스럽게 성직자는 무사히 도망을 갔지만 그를 도운 기사는 사망하게 된다. 이 소식을 가지고 라둘푸스 원장은 수사들에게 기도를 부탁하며 곧 있을 성 위니프리드 축제에 만전을 기하라고 한다.
이 축제일에 성 위니프리드의 관에 손을 얹거나 소원 기도를 하면 어떤 경우에는 작은 기적이 일어난다. 덕분에 수도원에는 불치 병자, 장애인, 기타 여러 가지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다. 긴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는 그들의 주머니를 털기 위해 모인 못된 이들도 함께 하기 마련이고. 이렇게 모인 사람들 중에는 친구 관계의 두 남자도 포함되어 있다. 한 명은 매슈, 다른 하나는 키아란. 이들은 모두의 눈에 띄웠는데 바로 키아란의 차림새 때문이었다.
키아란은 목에 큰 십자가를 매고 맨발로 아주 먼 남쪽 지방에서부터 걸어서 매슈와 함께 이곳에 도착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이들의 배경을 궁금해하는데 키아란은 말한다. 자신이 불치병에 걸려 죽은 자들의 꿈의 장소로 고행을 하는 중이라고. 이에 캐드펠은 그의 발과 목을 정성을 다해 고쳐준다. 드디어 성 위니프리드 축제의 날. 갑자기 키아란이 사라지고, 매슈는 사색이 되는데 과연 이들의 진짜 정체는 무엇이며 사랑하는 사람조차 내팽개칠 정도로 그들의 관계는 무엇일까? 마지막까지 읽고 나면 한없이 흩어진 레고를 깔끔하게 조립한 느낌이 들 정도로 탄탄한 구조에 놀라게 된다.
<나의 생각>
북하우스에서 역사 추리 소설 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 10 고행의 순례자를 읽으며 지난 시간에 공부한 역사적 배경이 고스란히 나왔다. 작가가 그만큼 역사를 꿰고 그에 맞춰 갖은 사건을 픽션으로 만들어 넣었다는 것에 놀라움이 일었다. 또한 이번 편은 지금까지 소개한 작품의 종집결지 같은 느낌이었으며 다음 작품에서 사건이 제발 지금까지 책에 나왔던 선한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미치지 않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들 정도로 다음 책에 대한 밑밥도 작가는 부지런히 깔아 놓았다.
블로그 이웃 중에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현재의 책은 재출간이다) 마지막 권까지 다 읽으신 분이 있다. 처음에 미스터리물을 어떻게 스무 권까지 다 읽었을까? 끈기가 대단하다고 느꼈지만 막상 읽고 나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작가는 이 책을 드라마화되리라는 것을 알고 쓴 것이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절단신공자였다. 보통 미스터리물은 사건이 해결되면 긴장도가 확 풀어진다. 그러나 그녀의 책은 마지막에 다음 권을 보지 않고는 배기지 못할 사안과 역사적 배경으로 중무장을 하고 끝내는 그녀의 방식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북하우스에서 역사 추리 소설 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 10 고행의 순례자의 후기를 올리면서 캐드펠 서포터즈 2차의 활동이 모두 끝났다. 처음에 긴가민가한 마음으로 시작한 1권에 바로 몰입되어 딱 중간까지 온 셈이다. 나머지가 아직 출간 전이기에 볼 수 없다는 것에 갈증이 느껴지지만 기다림 후의 맑은 물 한 잔은 더욱 상쾌하고 소중하리라 여기며 아쉬움을 애써 눌러 본다. 역사 소설이나 추리 소설, 종교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빠져들 수 있는 작품이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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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