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림원에서 '단종애사'를 출간한다는 소식을 듣고 예약주문을 했어요.
'춘원 이광수'의 단종애사를 '이상배' 작가님이 편저하신다고 하니
재미있으리라는 믿음이 갔어요.
두둥! 기다리던 책이 왔어요.
현재 안 쓰는 단어와 어려운 문장을 고치고, 삭제한 부분과 추가한 부분이 있다고 해요.
책머리와 편저자 후기에 설명이 있어요.

책머리에 일부입니다.
'단종은 패한 왕이 아니라, 우리 마음 깊은 곳에 묻힌 왕이다.'
이 부분을 읽는데 마음에 화살이 날아와 꽂히는 것 같았어요.
역사소설을 읽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역사를 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실록을 읽는 사람도 있겠지만 드라마, 영화, 소설과 동화 등을 통해 역사를 알아가는 것 같아요.

차례입니다.
1장 비운의 씨앗 : 손자가 태어나는 날 할아버지 세종대왕이 신숙주와 성삼문에게 손자를 부탁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훗날 사육신으로 충절을 지킨 성삼문과 배신한 신숙주를 생각했어요. 소설을 읽으며 마음이 쓰렸습니다. 저자 춘원 이광수 역시 '단종애사'를 쓰고 십 여 년 후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일본에 잡혀가고, 전향하여 일본에 협력하게 되었으니까요.
한치 앞을 모르는 게 사람의 일인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더 소설 속 인물들의 상황을 상상하며 집중하여 읽었습니다.
14장 마마, 늦었습니다. 추우시죠 : 이 부분은 이상배 선생님이 추가한 부분입니다. 권력과 궁중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었는데, 뒤에 일반 백성의 이야기가 더해져 훨씬 공감이 되었습니다.

3장과 4장이 이어지는 부분입니다.
'폭풍은 아직 불지 않았다. 그러나 바람은 이미 방향을 바꾸고 있었다.'
저는 이런 문장이 좋았어요. 이상배 선생님께서 필요한 곳에 필요한 문장들을 넣어주셔서 술술 쉽게 읽혔어요. 역사 소설이 무겁고 재미없으면 읽기 힘든데, 이 책은 재미있어서 한 자리에 앉아 다 읽었어요.
역사 지식도 얻고 재미도 얻어 일석이조였지요.

13장과 14장을 이어주는 부분입니다.
13장 마지막에 영월 호장 엄흥도가 몰래 강가로 나와요.
그리고 14장에 엄흥도의 이야기가 연결되었어요.
슬픈 왕의 이야기 끝에 이렇게 자신의 목숨을 걸고 무덤을 만든 백성 이야기가 있어 감동 되었어요.
충절을 지키는 것은 신하만이 아니지요.
저는 아직 '왕과 사는 남자' 영화를 안 봤어요.
책을 먼저 읽고 싶어서 책이 나오기를 기다렸어요. 미리 영화를 보면 화면과 장면, 인물의 연기에 상상을 해칠 것 같았거든요.
책은 생각을 많이 하며 읽어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주말에는 영화도 보러 가야겠어요.
이렇게 책으로 영화로 역사와 사람, 삶을 엿볼 수 있어 좋아요.
마치 생나무에 난 상처처럼, 겉은 아물어도 속은 곪아 갔다.20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