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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kboy님의 서재
  •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
  • 케이틀린 오코넬
  • 16,200원 (10%900)
  • 2023-01-05
  • : 937
개와 반려한지 꽉 채운 15년이 되었다. 같이 살면서도 처음 얼마간은 교감은 커녕 개의 기분조차 읽을수가 없었다. 그런데 한 해 두 해 지나면서 개들도 표정이 있고, 감정이 있고, 자기만의 세계가 있다는 게 느껴졌다.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 라는 제목을 보고 그들만의 세계가 궁금해졌다.

이 책은 ‘동물들의 10가지 의례로 배우는 관계와 공존’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의례가 뭘까? 의례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행사를 치르는 일정한 법식. 또는 정하여진 방식에 따라 치르는 행사.
책에서는 의례를 ‘정확한 절차에 따라 자주 되풀이되는 구체적인 행동. 차례대로 이어지는 행동’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좀 더 구체적으로 ‘인사, 집단, 구애, 선물, 소리, 무언, 놀이, 애도, 회복, 여행’ 등 10가지로 분류된 동물의 의례를 소개한다.

동물들도 하나의 사회를 이루기 위해 서로 인사하고, 집단을 이루고(따돌림 당하거나, 소외된 동물들도 있었다ㅠ), 종족번식을 위해 이성에 구애하고, 때론 소리로 때론 행동으로 자기를 표현하기도 한다. 엄연히 놀이도 존재하고, 친구나 가족의 죽음을 애도하며 위로하고 같이 슬퍼한다.

책을 읽으며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동물은 다들 나름대로 삶의 방식이 있구나 싶었다. 인간이 언어가 있고 도구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그들보다 우월한 존재라 여기지만, 그들의 입장에선 사회를 이루고 사는 타종족에 불과할 것이다. 케이틀린 오코넬은 모든 생명체가 하나의 조상으로부터 진화를 거쳐 변화했을 뿐 같은 뿌리를 지니고 있음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얘기한다.

그리고 의례라는 건 혼자는 할 수 없는 것이다. 인사도 둘이 해야하고, 놀이, 애도 등등 마찬가지다.
안그래도 개인주의가 팽배하던 시대에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전염병까지 퍼지면서 사람들은 더욱 고립되고, 혼자만의 생활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동물들도 그렇고, 우리들도 그렇고, 모든 생명은 결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아마도 케이틀린 오코넬은 지구상의 생명은 모두 소중하니 힘을 합쳐 사이좋게 살아가자고 말하려는 것 같다.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하고.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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