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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돌공주님의 서재
  • 과거로 돌아가는 역
  • 시미즈 하루키
  • 13,320원 (10%740)
  • 2024-08-10
  • : 1,644
나는 장르물 추리&액션 소설을 좋아하다보니 책의 내용이 아무래도 잔인하거나 과격하거나 살인에 관한 사건든 폭력적인 내용의 독서가 많다. 학창시절엔 문학전공자라 민음사 세계문학 같은 클래식한 문학들을 열심히 읽기도 했었는데, 요즘들어서는 고전에 대한 집중력도 떨어지고 흥미위주의 소설들을 찾다보니 잔잔하거나 감동을 주거나 하는 책들은 그다지 읽지 않는다.
시미즈 하루키의 ‘과거로 돌아가는 역‘ 은 작가도 처음이고 이런 스타일의 소설도 어찌 보면 오랜만인 것 같다.
이 책, 가독성이 좋아서 이틀 만에 다 읽었는데, 읽고 나니 큰 감동 자체보다 마음이 잔잔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한 달에 한 번 보름달이 떴을 때, 소부선 열차를 타고 가다 보면 마호로시라는 기차역을 만날 수 있다. 이 기차역은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돌아가고 싶었던 과거로 당신을 데려다 준다.

그리고 그 과거에서 지금의 인생과 다른 삶을 살게 해 준다. ˝당신에게 인생의 분기점은 언제인가요?˝ 라는 역무원의 질문에 과거에 어떤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기차를 타면 과거의 그 순간으로 돌아가게 해준다.
그렇게 아 소설에는 다섯 개의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1. 네 개구장이 아들의 아버지로 하루하루가 피곤한 샐러리맨인 주인공은 어느 순간 현실이 힘들어지기 시작했고, 아들들을 상대하느라 목소리가 커진, 남자같이 변한 와이프를 보면서 지금 삶에 짜증이 나 있다.
그는 고교 때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여자에게 고백을 못 했던 걸 후회하고 그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과거로 돌아와서 자신의 첫사랑을 만나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일단은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2. 만약 그때 가고 싶은 대학에 합격했더라면
- 이 에피소드가 나에게 가장 기억이 남았다. 왜냐하면 내가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바로 이 여주인공과 같은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원하는 과를 가지 못하고 다른 전공을 했었는데, 그때 내가 원하는 대학, 내가 원하는 과를 갔었으면 지금 내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자주 생각하곤 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다섯 가지 에피소드가 나오고 다섯 명의 주인공이 본인이 가지 못했던 과거로 돌아가서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경험을 해 본다.
결론은 그 인생에서도 마냥 행복하지 않고, 어떤 인생을 선택해도 풍파는 다 있었다. 결국 지금 사는 생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지금 살고 있는 생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라는 교훈? 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현실적이지 않으면 어떤가.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나의 과거를 다시 돌아보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내 인생의 분기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데, 그걸로 만족스럽지 않은가.
지금 생에 불만이 있다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 봤으면 좋겠다. 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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