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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돌공주님의 서재
  • 십계
  • 유키 하루오
  • 15,120원 (10%840)
  • 2024-07-08
  • : 8,551
정말 특이한 소설이다. 이 작가의 전작 ‘방주‘도 허를 찌르는듯한 반전, 뒤통수를 강하게 때리는 느낌에 멍했었는데, 이번에 나온 신작도 똑같다. 93년 생의 신진작가. 9@학번이었던 나로서는 이 작가의 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내 기준 이렇게 어린 작가가 앞으로 얼마나 더 훌륭한 작품들을 쓸 것인가.

갑자기 사고로 죽은 숙부가 남긴 별장섬을 리조트로 꾸미기 위해서 삼수생인 나 리에는 아빠를 따라 무인도와 다를 바 없는 섬에 도착한다. 일행은 우리 둘 외 부동산업자. 숙부의 친구 등 9명.
그런데 섬에 도착한 다음 날, 부동산업자 한 명이 등에 석궁을 맞은 채 살해당한다. 그리고 그 옆에 성서의 십계와 비슷한 지시를 적은 메모가 발견된다.

˝ 절대 범인을 알아내려 하지 마라. 범인을 알아내려고 추리하면, 이 섬에 있는 폭탄이 터져서 다 같이 죽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 날 또 한 사람이 살해되고, 범인의 지시는 점점 구체화된다. 결국 세 명이 죽고 여섯 명이 살아남는데 범인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사흘이 지나고 풀어 준다고 했다.

어째서 범인은 이런 일을 벌이는 거고, 어째서 자기가 누군지 밝혀내지 말라는 걸까.
휴대폰 통화도 가능하고, 보트도 있어 언제라도 경찰에 신고하고 나갈 수 있는데도, 남은 사람들은 범인이 시키는 대로 한다. 우리 중에 범인이 있지만 아무도 밝혀내려 하지 않는데 어째서 범인은 우리에게 십계와도 같은 복잡한 지시서를 준 것일까.
아주 독특한 내용이고 독특한 설정을 가진 소설이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작품이지만, 전작 ‘방주‘ 를 재미있게 읽었다면이 작품은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작가와 독자의 두뇌싸움에서 누가 이길지 정말 재미있는 틈이 없는 소설이다.
앞으로 나올 신작들이 더더욱 기대되는 건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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