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군주론을 읽는다는 것.
배트맨구 2023/11/07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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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주론
- 니콜로 마키아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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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 - 2023-10-16
: 7,585
16세기 정치교과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새로 번역 출간되었다.
들어나 봤지, 읽어보지 못했던 <군주론>을 깔끔한 번역과 친절한 해제로 만날 수 있다.
어렸을 적, 부모님의 권유로 읽었던 <손자병법>이 생각난다.
전쟁이 없는 시대에(과연?) 병법을 익혀서 뭐할까 하고, 억지로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십 여 년이 지난 후 만난 <군주론>은 왕의 통치술을 뭐하러 익힐까보다는 그 시대를 느끼고, 오늘날의 적용까지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어떻게 권력을 얻고,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오늘날은 왕의 시대가 아니더라도, "힘"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가져다 주는 책이다.
누가 이 사회의 리더인가. 어떻게 힘을 얻고, 그리고 어떻게 책임을 지는가.
인플루언서의 시대. 오늘날의 힘이 "인기"라면, 그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로 적용할 수도 있겠지.
마키아밸리는 [핵심주장 + 역사적 사례]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이탈리아 역사를 모르니 원문을 읽는 것이 곤욕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김상근 교수님의 친절한 해제 덕분에 술술 읽을 수 있다.
(<군주론> 일관적인 가르침이 아니다. 전체적인 맥락은 존재하지만, 어쩔땐 모순적이기도 하다. 이때도 해설이 큰 도움이 된다.)
각 장의 원문을 읽고 해제 읽은 후, 다시 원문을 보니 깨달음이 온다.
이 책의 수신자이기도 한 메디치 가문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고, (심지어 교황도 메디치 가문에서 나왔단다..)
그리스와 로마의 시대까지도 등장하니,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인터넷도 없던 시대에 마키아밸리는 어떻게 이런 방대한 내용들을 저술했을까.
해제를 보면 종종 역사적 오류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현대인의 우쭐함을 느끼면서도, 더 많이 공부하고 틀리면 안된다는 부담감도 느낀다.
"변화는 언제나 또 다른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가능성의 주춧돌을 마련하게 된다." 2장 중.
"무엇인가 획득하고자 하는 욕망은 매우 자연스럽고도 일반적인 것으로, 그럴 한한 사람이 그렇게 한다면 비난이 아니라 칭송을 받아 마땅하다." 3장 중.
으.. 아 나의 욕망을 어떻게 진짜 힘으로 실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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