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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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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 - 2024-01-29
: 6,649
#지구생물체는항복하라#정보라#SF소설
#자전적SF소설#협찬도서 @influential_book
'저주 토끼'로(나는 아직 못 읽었지만...)
유명한 정보라 작가님의 첫 자전적 SF소설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에세이가 아니라 SF소설로 쓴다는것이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문어, 대게, 상어, 개복치, 해파리, 고래로 써내려가는
연작소설이기도 하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일 때
실제로 위원장님과 연애를 하게 된 작가님은
처음으로 포항을 가게되었고, 거기서 '문어회'를 처음 접했다.
이를 계기로 첫 주제는 '문어'가 되었다.
'문어'는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소속으로 국회 앞에서 고등교육법 개정 농성을
하게 된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고한다.
러시아문학과 문화를 전공한 작가님은
시간 강사로 수업도 하셨는데 그 특기를 살려
'대게' 예브게니가 '러시아어'를 하는 글을 썼다.
(참고로 예브게니는 러시아 시인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여러 작품의 주인공 이름이라고 한다.)
'대게'는 러시아 정부가 흑해와 발트해등 여러 바다를 다양한 방식으로 망가뜨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쓴 글이라고 한다.
"독재정권이 강제로 밀어 붙이는 개발과 치적 사업, 이로 인한 기후 변화화 자연재해, 그리고 모든 생명이 이때문에 함께 피해를 입고 죽어가는 상황이
현재 러시아의 현실과 비슷하다."- 작가의 말 중에서
'상어'는 실제로 작가님의 남편과 시어머님이 아프고 힘든 상황이 오면서
쓰게 된 소설이라고 한다.
그 다음로 쓴 '개복치'는 잠수함에 대한 소설을 쓰려고 열심히 조사했던 기억이 있어 그때 공부했던 내용과 상상력을 추가하여 쓴 소설이라고 한다.
'해파리'와 '고래'는 검은 덩어리들(?)의 정체와 외계 생물 거래의 음모를 밝히고,
갑자기 포항 살이를 하게되면서 삶의 관점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기록한 이야기들이라고 한다.
재미있게 쓰여진 소설들이면서 그 안에 내용은
지금 처해있는 사회의 문제점과
사람들로 인해 점점 빛을 잃어가는 바다와
그 안에 생존하는 모든 생물들의 안전을 염원하는 작가님의
깊은 뜻이 담겨 있는 책이다.
P.224-225
사회 전반적으로 권력을 갖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혼란과 예즉 불가능성에 두려움을 느낀다. 아무일도 하지 않았는데 그저 운이 나쁘면 감옥에 갈 수 있고 아무 이유 없이 한순간에 인생이 망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마음 깊이 이해하게 되면 사람들은 절망한다. 절망한 사람들은 여러 가지를 포기한다.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포기하고, 자유를 갈구하거나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것도 포기한다. (......)'나는 이렇게 절망하고 모든 것을 포기했는데 너는 왜 나처럼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아? 너는 왜 불행해지지 않아?' 그들은 사회 전반적인 절망과 불행의 독재자와 그를 비호하는 정권에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주변의 건강한 사람들을 불행하고 망가진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
P.243-244
애초에 '정상인'이란 환상속의 존재일 뿐이다. 현실의 인간은 다들 어딘가 손상되고 어딘가 완벽하지 못한 물리적 실체를 끌어안고 자기 방식으로 생존하기 위해, 존엄하기 위해, 자유롭기 위해 싸우고 있다. 그러니까 어떤 경우든 뭔가 요령이나 방식이 있을 것이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다행히' 바다에 떨어졌다는 뉴스를 보며 나는 생각한다.
바다 생물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얼마나 많이 죽었을까. 머리 위에서 죽음이 떨어져 세상을 부수고 내 삶을 부수고 내 삶의 터전을 뒤흔들면 얼마나 무서울까.(......) 비인간 생물들이 없어지면 인간도 죽는다. 자연이 죽으면 인간도 죽는다.
태풍과 산불이 그 사실을 증명한다. 그러니 우리는 기후 위기에 당장 대응해야 하고,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것이 지구 생물체 모두가 살아남는 길이다.
항복하며 죽는다. 우리는 다 같이 살아야 한다. 투쟁.
-작가님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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