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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님의 서재
  • 클로버의 후회 수집
  • 미키 브래머
  • 16,020원 (10%890)
  • 2023-12-15
  • : 524
#클로버의후회수집#미키브래머#mikkibrammer#장편소설
#죽음#삶#후회#조언#고백#사랑#가족
#도서협찬 @influential_book

도서협찬으로 읽은 클로버의 후회 수집.

임종도우미란 직업때문에 책의 내용이
죽음에 대한 슬픈 감정을 자아내지 않을까 걱정하며 읽었는데,
오히려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우치게한 책이다.
그리고 사람들을 사랑하게 되는 책이다.

내 생각에 클로버는 나와 같은 MBTI인 'INFJ'일 것 같은 생각을 했다.
인간관계에 상처받을까 또 그들을 잃을까 겁이나서 스스로를 가두고 다가가지 않지만, 자신의 일에 관해서는 자신있게 응대도 하고 일을 함께하는 이들과는 친밀하게 지낼수 있다. 동물들을 사랑하고, 자신과 함께 해온 지난날들의 추억을 소중히 여기다 못해 마음속에 꾸욱 눌러 담아놓고 살며,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보다 단단히 날 지켜주는 추억이 깃든 집에서 조용히 책을 읽으며 혼자 하는 시간을 더 좋아한다.

그랬던 그녀가 마지막으로 맡게 된 임종도우미의 일에서
사랑도 찾고, 자신만의 동굴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찾았다. 처음 본 사람에게 거부감이 있는 그녀에게 처음부터 편하고 배려심 깊었던 그의 사랑. 돌고 돌아 만나게 된 그녀의 인연.
타로카드의 '운명의 수레바퀴'처럼 만나야 할 사람은 어떻게든 꼭 만나진다.

그녀가 목도한 '죽음'들은 때론 후회로 물들기도 하고,
그녀를 위한 조언도 남겼으며, 비밀로 남겨둘뻔한 고백 또한 엿듣게 해주었다.
그것들이 그녀를 살게하고, 살아가게하고, 깨우치게한다.

나는 죽음이 다가왔을때 무엇을 남기고 싶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 못한 것들과 한 일들에 대한 수많은 후회와 조언과 고백들이 있을까.
아니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아무말도 남기지 못할까.
나는 클로디아처럼 마지막까지 농담을 하며 여유롭고 우아하게
죽어갈 수 있을까. 어떠한 죽음이 올지 나는 모른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 한가지 정확히 알게된것은
후회로 물들지는 말자였다.
하고 싶은 일,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내가 하고 싶은 말들,
내가 전하고 싶은 마음들을 잠시도 망설이지 말자.
잠시도 아주 잠시도 멈춰있지 말고 행동으로 옮기자.
생각하는 모든 일들은 다 해보자. 계속 움직이자.

P.79-80
애비게일의 마지막 말은 내 후회 노트에서 반복되는 주제였다. 내 기록을 통계적으로 분석해본다면(언젠가는 그럴 계획이다) 아마 내가 가장 많이 들은 말 중 하나일 터였다.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했어야 했어요."
그 대상이 부모나 배우자일 때도 있고 친구일 때도 있었다. 대부분의 경우,
사느라 너무 바빠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인 탓이었다.
아니면 달린 표현할 적절한 말을 찾지 못해서였다. '사랑한다'라는 말보다 더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표현은 찾기 힘들다. 적어도 그 말에 대해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어본 바로는 그랬다.

P.339
"사실대로 말하면 슬픔은 절대로 완전히 가시지 않아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슬픔은 내가 항상 지고 다녀야 할 가방 같은 거라고요. 시작은 커다란 여행 가방이었다가 세월이 지나면서 지갑 사이즈로 줄어들진 몰라도 영원히 가지고 다녀야 하죠. 진부하게 들리겠지만 그 말은 슬픔에서 완전히 벗어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도움이 됐어요."

P.426
나는 슬픔이 먼지와 같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먼지 폭풍이 휘몰아칠 때면
그 맹공격에 완전히 방향감각을 잃고 눈을 뜨거나 호흡하기조자 힘들다.
하지만 폭풍의 힘이 약해지고 서서히 몸을 가누고 앞을 볼 수 있게 되면 먼지는 갈라진 틈새로 가라앉기 시작한다. 먼지는 세월이 지나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예기치 못한 순간, 예기치 못한 장소에서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슬픔은 정착할 장소를 찾는 사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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