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로 보고 깜짝 놀랐다. 먼저 실물이 더 예쁜 책이다.
사진으로도 다 안담기는 빈지티한 느낌의 종이 결부터
띠지를 벗겨내면 드러나는 심플한 표지 일러스트, 노출제본은 말할 것도 없고.
이 책의 그림과 글은 보리와의 소소한 일상을 시종일관 담백하게 담아낸다.
눈물을 쏙 빼는 신파적인 서사도, 드라마틱한 보리의 폭풍 성장일기도 없다.
다만 내 시간을 함께해준 존재에 대한 깊은 애정과 고마움이 곳곳에 묻어난다.
흘러가는 일상 속 묵묵히 내 옆을 지켜주는 존재에 대한 소중함.
반려견은 없지만 잠시 잊고살았던 내 주위의 따뜻한 사람들에게
나도 애정 어린 시선을 거두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