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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가야는 하나로 통일되지 못했을까?
  • 조원영
  • 12,330원 (10%680)
  • 2010-08-12
  • : 219

가야라는 나라는 사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나라는 아니다. 학교에서 배운 역사를 떠올려 보면 "가야는 철을 잘 만들었고, 연맹 왕국 단계에서 발전하지 못한 채 멸망하고 말았다"....정도가 전부이다.  가야에 대해 남아 있는 자료가 워낙 적은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역사에서 통일이나 통합 등을 워낙에 강조하기 때문에 이른바 '통일 왕국'을 이루지 못한 가야의 역사는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왔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 <왜 가야는 하나로 통일되지 못했을까?>는 큰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성인용 도서도 아닌 어린이용 도서에서 가야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다뤘다는 점이 새롭고 돋보인다.  

이 책은 역사공화국이라는 시리즈의 한 권인 것 같은데, 역사에 나오는 인물이 원고와 피고가 되어 소송을 제기하고, 법정 공방을 펼치는 형식으로 쓰여 있다. 처음 읽을 때는 다짜고짜 소장이 나와서 조금 놀라기도 했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러 사람들의 입장을 각각 들어본다는 점에서 재미있기도 했다. 월광 태자나 진흥왕, 우륵 같은 사람들에게 직접 역사를 듣는 느낌이 들어 생생하기도 했고 말이다. 

월광 태자는 가야가 원래는 강한 나라였는데, 신라와 백제의 공격을 계속해서 받는 바람에 하나의 나라로 통합되지 못하고 멸망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고 보면 피고가 진흥왕 한명이 아니라 백제 성왕까지 두 명이어야 할 것 같다.) 실제로 책에는 가야의 역사뿐만 아니라 당시 고구려, 백제, 신라가 서로 어떻게 다투고 싸웠는지, 그 과정에서 가야가 어떤 피해를 봤는지가 자세하게 나와 있다. 그래서 책을 읽고 나면 월광 태자의 억울하다는 마음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조금 아쉬운 점은 책의 내용이 다소 어렵다는 점이다. 사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 중 일부는 너무 자세해서 기본적인 역사 지식이 있는 사람이 읽어야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이 자세하다는 것은 오히려 교과서가 가야의 역사를 너무 소략하여 서술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뭐, 어쨌든 가야라는 나라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애든 어른이든 한번쯤은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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