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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한달, 우리는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쳐대었다. 4강을 이루었고 월드컵도 성공적으로 개최하였다. 언론에서는 연일 성공적인 월드컵에 대해 보도하였고 '대한민국인이란 것이 자랑스러워요' 라는 거리인터뷰를 내보냈다. 그리고 이러한 열기들이 조금씩 식어갈무렵 난 이책 [당신들의 대한민국]을 통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에 가리워진 '진짜 우리'를 보게 되었다.

영화 춘향전으로 처음 알게된 한국을 사랑해서 '티호노프 블라디미르'라는 러시아 이름을 버리고 박노자가 된 그는 이 책에서 개인의 인권과 자유를 무시한 국가, 사회전반에 깔려있는 군대식 폭력, 수직적인 교수와 학생관계, 인종차별 등에 관해 비판하고 있다.
특히 '바트자갈'이라는 몽골인을 통해서 본 동남아시아 노동자들에 대한 인종차별은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화가날 정도로 답답하고 부끄러웠다. 그리고 그 인종차별의 뿌리를 찾아 올라가며 알게된 <독립신문>을 만든 서재필이 인종주의자라는 사실은 내게 큰충격이었다. 아니, 조선시대부터 '백인종'을 섬김의 대상으로, 우리를 '열등한 인종'으로 보았다는 사실자체가 충격이었다.

사실 박노자가 이책에서 하고 있는 비판들은 전혀 새로운것만은 아니다. 군대에서의 폭력도, 대학 시간 강사들의 어려움도,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그냥 알고만 있을뿐, 비판만 할뿐이지 그 비판에 의해 문제점들이 개선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 박노자 자신도 이 책에서 개선책보다는 비판에 더 중점을 두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들의 대한민국을 진정으로 자랑스럽다고 말하려면 월드컵 4강에 든것만이 이유가 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수익금전액을 외국인 노동자 협회에 기증한 박노자처럼 비판만이 아닌 실천이 뒤따를 때, 그래서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이 조금이라도 개선될 때 그때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고 말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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