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내서재
움(여성)들이 맨움(남성)을 지배하는 사회 이갈리아.이 책의 첫장을 넘겼을 때 느낌은 호기심 반, 짜릿함 반이었다. 현실사회의 성 역할이 완전히 뒤집혀버린 이갈리아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여자의 입장에서 접하게 되는 짜릿함. 실제로 그 세계에선 움들이 일을 해 돈을 벌어오고 맨움들은 그들 움에게서 '부성보호'를 받으며 아이를 돌보고 가사일을 한다. 온갖 명예와 주도권은 모두 움이 가지고 있으며 맨움들의 역할이란 고작 순종하고 움들을 뒷바라지하는 일뿐이다. 우리사회 여성들이 양성평등을 위해 노력하듯 이갈리아의 맨움들 역시 '맨움해방운동'을 벌인다. 그들을 구속하는 옷 '페호'를 불태우고 의회에 진출하고.... 하지만 움들은 그런 맨움을 그저 하나의 성적 대상으로만 보고 무시해버린다.

슬프고 무서웠다. 우리 사회 남성들 역시 여성을 그렇게만 바라보는건 아닐까...?? 이갈리아와 같은 세계를 꿈꾸지는 않는다. 그 사회는 여남평등이 주장되는 또다른 불평등사회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바라는 건 이 책을 보며 '그래, 이런 책이 쓰여질 정도로 불평등한 세상이 한때 있었더랬지...' 하고 웃을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는것이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