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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님의 서재
  • 엄마의 숲
  • 방승희
  • 14,400원 (10%800)
  • 2026-02-20
  • : 180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아이와 그림책을 읽다 보면 귀엽고 따뜻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가, 읽고 나서 마음이 오래 무거워지는 책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표지 속 오랑우탄 엄마와 아기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자연 그림책인가 보다 하고 펼쳤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단순히 동물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엄마와 아이의 사랑, 숲을 잃은 동물들의 현실, 그리고 다시 숲을 되찾아 가는 희망까지 담고 있는 깊은 그림책이었습니다.


📖 책 소개


이 책은 야자수 농장 개발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오랑우탄 ‘탄이’의 이야기를 그린 그림책입니다.

오랑우탄은 ‘숲의 인간’이라는 뜻을 지닌 동물이라고 하는데, 

이 책은 그 이름처럼 오랑우탄을 아주 사람처럼, 그리고 가족처럼 느끼게 해 줍니다.


탄이는 엄마와 함께 울창한 숲에서 살아갑니다.

엄마는 탄이에게 나무를 건너는 법을 알려 주고, 따뜻한 햇살 아래 넓적바위에서 쉬며 숲에서 살아가는 지혜를 전해 줍니다.

하지만 어느 날 사람들이 들어와 나무를 베고, 숲에 불을 내면서 모든 것이 순식간에 무너집니다.

탄이는 엄마와도 헤어지게 되고, 결국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숲을 향해 걸어가게 됩니다.


이 책은 단순히 “숲을 지켜야 해요”라고 말하는 방식이 아니라,

한 아이가 엄마를 잃을 뻔하고 집을 잃는 이야기로 다가오기 때문에 훨씬 더 절절하게 느껴졌습니다.




💛 엄마와 함께 있는 평화로운 장면


책 초반부의 숲 장면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숲은 푸르고, 햇살은 부드럽고, 탄이는 엄마와 함께 나무 위와 넓적바위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엄마는 탄이에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 주고, 탄이는 엄마의 품 안에서 세상을 배워 갑니다.

엄마가 아이를 품고, 아이가 엄마를 믿고 바라보는 모습이 사람과 다르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 두리안을 나누어 먹는 장면


탄이는 두리안을 나누어 흰개미에게 건네고, 친구들은 조금씩 떼어 다시 나눕니다.

이 장면이 참 좋았던 이유는, 숲을 잃고 낯선 상황에 놓였는데도 서로를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같이 먹고, 같이 나누며 살아간다는 점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아이에게 거창한 설명 없이도

함께 산다는 것, 나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 불타는 숲 장면


이 책에서 가장 강렬한 장면은 역시 숲이 불타는 부분이었습니다.

색감도 갑자기 붉고 검게 바뀌고, 평화롭던 숲의 분위기가 한순간에 무너집니다.


불길과 연기 속에서 탄이가 도망치고, 엄마는 마지막까지 아이를 감싸 안습니다.


저도 이 장면에서는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뉴스에서 보던 숲 파괴, 개발, 화재 같은 단어들이 너무 멀게 느껴졌는데,

그것이 한 아기 오랑우탄에게는 집을 잃는 일, 엄마를 잃을 수도 있는 일이라는 게 너무 또렷하게 다가왔습니다.


아이에게는 길게 설명하지 않고 이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사람들이 나무를 너무 많이 베면 동물들이 살 곳이 없어져.”



💛 다시 숲을 향해 가는 장면


탄이는 엄마의 말을 기억하며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숲을 향해 나아갑니다.

책을 읽고 나서 아이와 나무를 심는 이야기, 동물이 사는 숲 이야기, 사람이 자연을 아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아이와 함께 읽으며 좋았던 점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좋았던 점은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 환경 문제를 아주 어린 아이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냈다는 점입니다.

‘개발’, ‘파괴’ 같은 단어보다 엄마와 아기, 숲과 집이라는 감정으로 다가와서 아이도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둘째, 그림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푸른 숲의 장면은 정말 풍성하고 생명력 있게 느껴지고, 불타는 숲은 반대로 강렬해서 감정의 대비가 분명합니다.


셋째, 슬프기만 하지 않고 희망으로 마무리된다는 점입니다.

아이와 읽는 책인 만큼 끝에 다시 숲을 향해 나아가는 힘이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 바라는 점


이 책은 아이 혼자 읽기보다 부모가 함께 읽어 주면 훨씬 더 좋은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아이가 단순히 “불났네”, “원숭이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왜 숲이 소중한지, 왜 동물들의 집을 지켜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이 책을 읽은 뒤에는 아이와 산책을 하면서

“나무가 많으면 누가 살까?”

“숲이 없으면 어디로 갈까?”

이런 질문을 함께 나눠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총평


이 책은

오랑우탄 탄이의 이야기를 통해

엄마의 사랑, 숲의 소중함, 동물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조용하지만 깊게 전하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자연은 그냥 배경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집이고,

숲은 그냥 나무 많은 곳이 아니라 누군가를 품어주는 엄마 같은 곳이라는 걸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환경 그림책을 찾는 분,

동물과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

그리고 조금 더 깊이 있는 그림책을 함께 읽고 싶은 부모님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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