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이상하다”는 말 뒤에 숨어 있는 다름·보통·정상성 이야기.
요즘 아이랑 그림책을 읽다 보면, “재밌다/안 재밌다”보다 더 자주 나오는 말이 있어요.
바로 “이상해.”
이 책은 그 단어를 아주 정면으로 꺼내 보여 주는 그림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읽고 나면 이상함이 누군가를 놀리거나 배척하는 말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남습니다.
“이상함”을 보는 시선부터 달라지는 그림
표지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한 장면 안에 빽빽하게 앉아 있어요.
누군가는 쌍안경을 들고, 누군가는 크게 운동을 하고, 또 누군가는 무표정하게 어딘가를 바라봅니다.
색감도 진하고 형태도 약간씩 비틀려 있는데, 그 덕분에 첫인상부터 이렇게 느껴졌어요.
‘이 책은 “정상”의 기준을 일부러 흔들어 보이겠구나.’
아이도 표지를 한참 보다가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앉아?” “저 사람은 뭘 보고 있어?” 질문이 계속 나왔어요.
표지만으로도 대화가 시작되는 책이었습니다.

검은 배경 페이지
검은 배경에 도시 풍경이 보이고, 글이 이렇게 이어집니다.
“이상한 사람들은 내가 못 본 곳, 내가 가는 곳마다 있어.
내가 못 가본 곳에도 분명히 있을걸.”
이 문장을 읽고 저는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어요.
이상한 사람이 “특정한 누군가”가 아니라, 어디에나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라는 말처럼 느껴졌어요.
아이도 “그럼 이상한 사람 찾는 게 아니라 그냥 사람들이 다 다른 거네”라고 정리했어요.

👩👦 아이와 즐긴 감상 포인트 3가지
반복되는 “이상해”가 주는 리듬
매 장면마다 “이상해”로 끝나니까 아이가 먼저 따라 읽고, 다음 장면을 더 집중해서 보더라구요.
그림 속 ‘이상한 디테일’ 찾기 놀이
색이 현실 같지 않고 형태가 살짝 비틀어진 인물들이 많아서, 아이가 “여기 이상한 거 또 있다!” 하며 관찰을 계속했어요.
‘이상함=틀림’이 아니라는 경험
처음엔 웃고, 다음엔 고개를 갸웃하고, 마지막엔 “그럴 수도 있지”로 끝나는 흐름이 좋았습니다.
아이가 ‘판단’을 ‘이해’로 바꾸는 과정을 책이 이끌어 준 느낌이에요.

거북이 산책 장면.
특히 마음에 남았던 장면은 거북이가 줄에 묶여 있는 그림이었어요.
색감은 귀엽고 따뜻한데, 문장은 묘하게 현실적입니다.
“아빠는 거북이가 워낙 느려서 달아날까 봐 걱정할 필요 없다고 했어.
그랬더니 거북이가 이렇게 말했어.
‘혹시 모르잖아요. 저는 위험한 일은 하고 싶지 않아요.’
이상해.”
아이랑 이 문장을 읽고 잠깐 멈췄어요.
아이도 “거북이는 달아날 수 없는데 왜 줄을 매?”라고 묻더라구요.
이 장면은 ‘보호’와 ‘통제’의 경계가 어디인지 생각하게 해줬고, 아이 입에서도 “마음대로 못 하면 답답하겠다”라는 말이 나왔어요.

✅ 독후활동
“오늘의 이상함 카드”
종이 한 장에
내가 오늘 이상하다고 느낀 것 1개
왜 이상했는지 1개
상대는 어떤 마음일지 1개
아이랑 같이 적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
🙏 바라는 점
이 책이 정말 좋은 이유는 “정답”을 주지 않는다는 점인데,
동시에 부모 입장에서는 읽고 나서 아이와 나눌 질문이 조금 더 있으면 좋을 것 같았어요.
예를 들어 마지막에 “너는 어떤 게 이상했어?” “그럼 너는 어떤 점이 특별해?” 같은
질문 페이지가 한 장만 더 있어도, 가정에서 독후활동으로 연결하기 더 쉬울 것 같았습니다.
📝 총평
이 책은 아이에게 “세상엔 이상한 사람이 많아”라고 말하는 책이 아니라,
“이상함은 ‘다름’을 처음 만났을 때 드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알려주는 책이었어요.
그리고 그 감정 뒤에 이해, 존중, 포용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걸, 그림과 문장으로 아주 간단하게 보여줍니다.
아이랑 읽는 내내 웃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이상해”라는 말이 공격이 아니라 관찰의 언어처럼 들렸어요.
“보통”이라는 기준이 흔들릴 때, 아이 마음에 남는 건 결국 이 한 문장 같았습니다.
나도 누군가에게는 이상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조금 더 천천히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