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와 순진, 깨끗하고 투명한 유리잔 두 개가 있습니다. 한잔에는 맑은 물이 가득 채워져 있고, 다른 한잔은 비어져 있습니다. 전자는 순수라는 것이요, 후자는 순진이라는 것이죠, 순수라는 놈은 물이가득 채워져 있어 더 이상 들어갈 틈이 없으니, 깨끗함 그 자체이고요, 순진은 비어 있으므로, 그 안에 순수처럼 깨끗한 물이 담길수도 있고, 더러운 물이 들어갈 수도 잇는 것입니다. 어떤 누군가가 '순수와 순진'의 차이를 묻더군요, 순수의 사전적 의미는 잡것의 섞임이없는 것, 사사로운 욕심이나 못된 생각이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순진'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이 꾸밈이 없이 순박하고 참되다'세상 물정에 어두워 어수룩함입니다." -p136
작가 최복현님의 책을 읽었었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행복하기 연습"... 그리고 어린왕자로 보내오는 글을 매일 받아본다. 어느날은 그냥 지나쳐 버릴때도 있고 어느날은 꼼꼼히 책크해가며 읽기도 한다. 인문학강의를 하는 공지를 보았다. 글쓰기 티칭도 하신다. 페북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면서 산을 참 좋아하는 분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참 열심히 사는분이란 생각을 했었다. 화요일의 여자는 그래서 호기심이 갔다. 자전적 소설.. 작가 최복현님을 좀 더 알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었다. 관심, 작가에 대한 관심, 자주 스쳐 눈에 익어져 어떤 삶을 살았을까? 하는 궁금함이 있었다. 신경숙님나, 박경리님, 박완서님과 같이..
화요일의 여자.. 왜 화요일의 여자일까 했었다. 시문학 강의를 듣고자 화요일마다 오는 여자였다. 윤보라는.. 이름은 혹시 다를지라도 실존인물이란 생각이다. 그리고 책이 끝나가면서 계속적으로 메디슨카운티의 다리를 생각나게 했다. 강시원과 윤보라는 그냥 그래야 할 것 같다. 이다음 눈감을때 자식들에게 강시원이 보라에게 주었던 파일박스를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 그들은 더이상 만나지 말아야 하겠다. 독자는 때론 이렇게 잔인하다.
글을 쓰고 싶은 때가 있었다. 그래서 끄적거렸던 노트들도 있다. 어느순간에 난 접었다. 왜 일까? 작가들이 살아온 삶때문이었을게다. 그네들의 삶의 아픔, 치열함에서 비롯된 영근 가슴이 내겐 없다. 강시원도 그랬다. 너무 가난해서 학교를 진학할수 없었던 사람, 사랑하는 여자에게 당당할수 없었던 사람 그래서 결국 그 여자를 놓쳤던 사람, 그녀가 떠난 후, 그에게 남겨진 것들.. 글을 쓰고 순수의 대명사 어린왕자를 해석하며 강시원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가 그렇게 바쁘게 사는 까닭이 이유가 있었던거다. 사랑때문에, 평생 가슴에 안고 갈 단 한번의 특별한 사랑때문에....
강시원과 최복현님이 어쩔수 없이 오버랩된다. 강시원과 윤보라가 만나 오해를 푼건 참 다행이다. 그들의 오해는 사실 보통사람에게 흔히 있을수 있는 오해이다. 그상황이었다면 난 아마 연락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평생 궁금해하면서 말이다. 늦었지만 어째건 윤보라가 용기를 낸건 참 잘한 일이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이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강시원은 아마도 더 열심히 삶을 살 것 같다. 윤보라를 만나기전 보다는 더 평화롭게 말이다. 충분히 충만된 삶을 살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눈을 감아 나의 어린시절을 떠올려 본다. 특별한 사건도 특별한 사랑도 없었던...
"내가 짊어지고 있던 짐들을 내려놓을래. 이젠 너에게 돌려보낼게, 너에게서 온 것이니까. 나의 퍼즐은 여기까지야. 나머지는 네가 맞추는 수밖에 없어." -271
P.S. 책을 읽다가 접어진 부분... 148쪽... 시원과 보라가 느티나무 아래 평상에 누워 별을 보는 장면에서..
"서로 약속이라도 한 것 처럼 무릎은 땅에 대고 몸을 뒤로 눕혀 평상에 누웠다. 앉아서 바라보던 별들과 누워서 바라보던 별들은 달라보였다. "... 이대목에서 무릎을 땅에대고 몸을 뒤로 눕힌 자세를 아무리 상상해 낼려도 상상할수가 없었다는.... --;;
2013.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