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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tr님의 서재
  • 구암 허준
  • 이재운
  • 11,700원 (10%650)
  • 2013-03-25
  • : 148

동의보감은 1613년 광해군이 즉위한지 5년이 되던해에 전 25권 25책으로 간행되었다. 허준이 1596년 선조로부터 명을 받아 집필에 착수한지 무려 17년 만에 일이다. 동의 보감의 전체 내용은 5개 강목으로 나뉘어있었다. 내경편 6권, 외형편 4권, 잡병편 11권, 탕액편 3권, 침구편 1권이 그곳이다. 내경편에는 내과에 딸린 질병에 관한 증상과 처방이 주로 들어있고, 외형편에는 외과적 질병이, 잡병편에는 내과 질환과 외과질환에 관한 내용이 섞여있다. 탕액편에는 약초를 채취하여 말려서 약으로 쓰는 방법과 약효에 관한 내용이 상세히 들어있고, 침구편에는 약물학과 침구술에 관한 내용이 망라돼 있다. 조선의 의학서는 물론 중국의 책까지 모두 참고해 조선인에 체질에 맞게 집대성해 놓은 방대한 분량의 의학서다. P 297-298

 

TV에서 몇번의 사극의 주제로 다룬 사람이 허준이었다. 그때마다 흥미롭게 보지 않을수 없었다. 누구나 허준하면 동의보감을 떠올릴만큼 우리나라 역사의 위대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만큼 허준이란 인물은 한민족 가슴에 남아있는 인물이다. 이번에 비록 소설이긴 하나 책으로 접하게 되매 허준의 위대한 업적뿐만아니라 그의 인품과 열정에 감동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책은 허준이 태어나면서 죽음을 맞이 하게 되는 순간까지의 허준의 일대기를 기록하고 있다. 소설이 주는 재미와 사실이 조화롭게 어울려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서자출신의 허준이 어떠한 인생경로를 통하여 어의에 오르게 되었는지를 조선 선조시대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배경과 함께 재미있게 엮어져 있다. 허준의 어린시절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다. 서자출신으로 과거도 볼수 없고 아버지를 나리라고 부를수 밖에 없는 시대에 태어났기때문이다. 그가 의원의 길을 걷게 된것은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에 기인했을 것이고 스승 유의태를 만난 행운이 따랐을 것이다. 또한 현명한 여자를 아내로 맞은 것도 하나의 요인이었을것이다. 불우한 배경과 시대적 소용돌이를 잘 이겨내고 집념으로서 동의보감을 완성한 허준의 뒤에는 이렇듯 스승이 있었고 현명한 아내가 있었고 그를 믿어준 선조가 있었고 함께 공부한 내의원의 동료가 있었다. 물론 그를 시기한 많은 사람들 속에서 그가 흔들리지 않을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에게서 이어받은 인품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다. 참 많은 유혹이 있었을게다. 세상에서 갖고 싶은 것들에대한 유혹말이다. 편안함, 권력, 부, 그런것들을 갖을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죽을때까지 오로지 한마음으로 정도를 벗어나지 않았던 허준은 동의보감과는 밸개로 현대에 사는 우리에게 또다른 귀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책을 읽을 때 또다른 재미는 중간중간 의학적 지식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야기중 각각 허준이 처방했던 약초에 대한 것들이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아이를 키우는 내게 임해군의 스트레스를 완화할수 있다는 당귀와 생지황의 이야기는 관심이 더 갔다. 또 왜란중 선조의 기를 보호하기 위해 삶은 더덕을 처방하는것, 온역에 고열을 내릴수 있도록 처방한 칡뿌리와 같은 것은 좋은 정보가 되었다.

 

신분과 별개로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의사, 백성을 먼저 생각하는 관료, 자신의 꿈, 즉 조선 백성에 맞는 의학서를 써 두루 백성을 위하고자했던 뜻을 이루기 위해 17년간을 한치의 소홀함 없이 집필에 매진했던 사람, 그리고 허준 자신의 후손을 양반대열에 올려놓았던 허준은 그 모든것을 이루고 동의보감과 함께 편안한 죽음을 맞는다. 책을 덮으매 나 역시 편안함과 흡족함을 함께 공감하였다. 마치 어린시절 위인전을 읽은 느낌이랄까?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이책은 그랬다.

 

2013.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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