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장을 덮었었을때 오롯히 작가님의 인생에 발을 푹 담그고 나온 기분이 들었다.
나도 지난 힘들었던 일들이 떠올랐고 나는 왜 이윤희작가님처럼 하지 못했을까? 후회도 되고 용기도 얻을 수 있었다.
나도 무척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학창시절 서점 가는 것이 좋았고 광화문 교보문고, 영풍문고에 가면 세상의 모든 책들이 내 것인 마냥 그렇게 기분이 좋았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책으로 아이를 키우고 싶어서 도서관에서 육아서적도 많이 읽고 없는 살림에 돈이 생길때 마다 아이를 위한 동화책을 사모으며 집 벽을 책으로 꽉꽉 채워나갔다.
하지만, 육아책은 읽을때 뿐이었고 책에서 알려주는 방법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였고 그럴때마다 공허해지는 마음은 다 내가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라고 결론지었지. 다 내탓이야 하면서.
이윤희 작가님처럼 '좋은 엄마가 되기보다 좋은 사람이 되기'를 목표로 했다면 나는 지금 어디쯤에 가있을까?
아이가 중학생이 되고 뒤돌아보니 육아서적을 읽을게 아니라 나를 채우는 책을 읽었어야 했구나,
내가 좋아하고 내가 즐거워야 내 아이가 즐겁고 행복했겠구나! 뒤늦게 깨달았다.
뒤늦게라도 나를 채우려고 토지필사, 혼불필사, 경제신문읽기를 하며 이렇게 이윤희 작가님도 알게 되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며 나와 비슷한 상황과 그때 느꼈던 감정들이 작가님의 글에서 느껴져서 꼭 옆에서 서로 이야기 나누는 기분이 들었다.
"그때 많이 힘드셨겠어요. 저도 이해해요. 저도 그랬어요. 잘 이겨내셔서 기뻐요. 다행이에요. 저도 용기를 내볼께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
P40. 나에게 상처 주는 사람들이 나쁜거라고, 그러니 슬퍼하고 아파할 필요가 없다고, 기분은 나쁘겠지만 그게 나를 부끄럽게 여기는 일이 되어선 안 된다고 말이다.
P51. 나는 '을'로 만든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었다.
P54. 나에게는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는 일이 필요했고, 그건 전적으로 나에게 달린 일이었다.
P68. 나는 책을 읽으며 나를 사랑하는 일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힘이 된다는 걸 깨달았다.
P69. 나는 잃어버렸던 시간, 나를 사랑하지 못했던 일들, 무지했던 과거를 용서한다. 그리고 이제는 현재에 머무르기도 하고, 한 번씩 뒤도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더는 나에게 미안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믿으며 내 삷을 가꾸어 나가고 있다.
P75. 내 인생은 묻어두거나 숨겨둘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어쨌거나 살아야 했다. 이제 나는 이대로 살아지는 삶을 살 것인지, 아니면 내가 주인이 되는 삶을 살 것인지를 선택해야만 했다.
P79. 혹여나 열심히 하는 데도 자꾸 실패하는 자신에게 실망하고 있다면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자신을 믿지 못하면 아무리 재능이 있고 노력을 기울인다 하더라도 꿈을 이룰 수 없다. 그 안에 끼어드는 온갖 불안과 두려움이 노력의 순간마다 보이지 않는 제동을 걸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기자신을 믿고 생생하게 꿈을 그려보길 바란다. 그것으로 변화는 시작된다.
P86. 내 삶은 내가 마음먹은 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타인이 내 삶을 움직이게 하는 듯 보여도 사실은 모두 나의 선택에 의한 것이다. 즉 최종 결정권자는 나 자신이다. 누구의 탓이나 핑계도 대지 말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해야한다.
P. 92 주변에서 하는 이야기에 또다시 발걸음을 멈추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럴 때마다 내 마음 속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것이다.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말하는 대로 이우러질 것을 믿기 때문이다.
P.98 성공의 경험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무한대로 넓혀주었다.
'아무것도 하지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P112. 장 폴 사르트르는 '인간은 가지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아직 가지지 못한 것, 혹은 앞으로 가질지도 모르는 것의 총화'라고 했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이 나의 전부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나의 과거, 현재와 더불어 아직 마주치지 않은 미래까지 전부 '나'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한다. 그러면 우리는 되는대로 사는게 나닌, 순간순간을 충실히 살아낼 수 있게 된다. 두려움보다 설렘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보자. 아직 우리의 삶이 끝나지 않았음을 잊지 않길 바란다.
P117. 박노해의 시<부모로서 해줄 단 세 가지> 에서는 내 아이를 위햐서 내가 해야 할 유일한 것은 내가 먼저 잘 사는 것, 내 삶을 똑바로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좋은 부모가 되고자 안달하기보다 아이에게 좋은 벗이자, 닮고 싶은 인생의 선배가 되어야한다고 말이다. 그리고 내가 후진 좀재가 되지 않도록 배워야 한다고 했다.
내 삶을 제대로 살아서 나를 무한한 믿음의 눈으로 바라볼 아이에게 좋은 인생의 선배가 되겠다고, 행여나 나처럼 살까 봐 두려워 아이를 다그치고 엄격하게 대하지 않겠다고, 절대로 자기자신을 한없이 초라한 존재로 보지 않게 하겠노라고, 특벽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로서 이 멋진 세상을 한없이 누리며 살 수 있도록 내가 먼저 그렇게 살겠다고.
이윤희 작가님의 책에서는 나에게 와닿는 글이 참 많아서 좋다.
두고 두고 곱씹으면서 힘을 낼 수 있도록 응원하는 말씀들이다.
책에서는 작가님께 영감을 준 책들을 소개해주시는데 그 책들을 당장 서점으로 가서 구입해서 읽고 싶어진다.
이 글을 쓰고 집앞 서점으로 달려가야겠다.
나도 매일 조금씩 점을 찍고 짧디짧은 선을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