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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ad님의 서재
  • 어린 왕자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 19,800원 (10%1,100)
  • 2019-12-02
  • : 695

전 세계에서 성경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작품, 바로 '어린 왕자'입니다.

올해가 생텍쥐페리 탄생 120주년이자 어린왕자 출간 77주년인데, 이 책은 2013년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펴낸 어린 왕자 출간 70주년 기념판 번역본입니다.

특별판은 마니아들을 위해서 표지는 두 가지라서 취향에 맞게 교체할 수 있습니다.

전 코발트블루 색상의 커버가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특별판은 옅은 핑크색 양장인데 개인적인 취향은 일반판의 코발트 블루양장이 더 마음에 드는군요.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어린 왕자에 대한 트리비아, 즉 사소하고 잡다한 이야깃거리가 가득합니다.

어린 왕자의 탄생과 관련된 당시 상황과 생텍쥐페리의 거취, 어린 왕자를 읽은 그의 친구들의 소감, 그리고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스케치와 습작들이 담겨있습니다.

무엇보다 기대했던 미발간된 한 장의 글을 읽을 수 있어 기뻤습니다.

과연 이 글이 어린왕자의 어느 부분일지 생각해보는 것도 이 책을 즐기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략된 부분이 있어 기쁜 와중에 기분이 별로 안좋더군요.

생텍쥐페리가 직접 중략한게 아니라면 굳이 뺄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어짜피 이 책이 어린 왕자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한 책인데 말이죠.

어린 왕자에 대한 갖가지 사실을 알고 난 후 예열이 되었다면

드디어 어린 왕자 본편을 만날 수 있습니다.

본편은 다른 파트와는 다르게 글꼴의 크기가 더 큽니다.

글꼴 크기만으로 동화의 느낌이 난 것이 좋아서 출판사의 섬세한 편집에 칭찬을 보내고 싶습니다.

어린 왕자는 읽는 당시의 심리 상태에 따라 마음에 꽂히는 부분이 다른 것 같습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물들의 의미가 모호해서 보는 이에 따라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여러가지라서 매번 새롭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내용을 깊이 생각해보면서 꽤 오랫동안 읽었습니다.

세 번째로 작가, 심리학자, 영화감독, 평론가 등 각계의 인사들이 쓴 어린 왕자에 대한 해제를 읽을 수 있습니다.

만약 어린 왕자를 읽어보지 않으신 분이 있다면 이 파트는 가급적 본편을 읽으신 후에 읽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왕자를 읽는 재미를 반감시키니깐요.

그들의 분석이나 해석이 절대적으로 맞는 것도 틀린 것도 아니기에 참고 정도로만 받아들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번역자가 직접 해설한 미주가 담겨있습니다.

미주가 편집상 깔끔해 보이고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각주를 선호합니다만 미주가 많은 편은 아니라서 갈피끈으로 표시해놓고 읽었습니다.

되도록 아이의 마음을 계속 간직하고 싶어서 세상에 찌들었다고 생각될 때마다 어린 왕자를 한번씩 들춰보는데 이번에 어린 왕자에 대해 속속들이 알게 되어 무척 즐거웠습니다.

이 말은 맨 처음에 했었어야 할 거 같은데요.

어린 왕자의 팬이시라면 꼭 구매해서 읽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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