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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파 포퓰리즘을 위하여
  • 샹탈 무페
  • 11,700원 (10%650)
  • 2019-01-25
  • : 1,274

샹탈 무페란 학자의 이름은 이 책을 만나게 되면서 처음 알게 되었고, 150여 페이지의 작은 책이지만 안에 담긴 내용은 그리 쉽진 않았다. 그렇다고 복잡한 내용은 결코 아니었다.

먼저 샹탈 무페는 남편이자 정치적,학문적 동지인 아르헨티나 출신 라클라우와 함께 1985년 '헤게모니와 사회주의전략' 이란 저서에서 급진민주주의라는 정치이론을 소개했고, 탈마르크스주의자로 잘 알려져있다.

본 저서에서도 여러 차례 언급된 '헤게모니와 사회주의전략'이 신자유주의가 득세할 때 쓰여졌다면 이 책은 2008년 세계경제위기 이후 그가 말하는 포스트 민주주의로 인한 탈정치화와 경제적 양극화의 심화가 진행되고 있는 작년에 쓰여진 것이다.

이미 가지고 있었던 급진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을 현재 정치적 상황에 맞게 수정한 전략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제목에 대해 언급해보자.

신자유주의의 득세와 기존 민주주의의 방어적 태도의 모순으로 인해 대중은 탈정치화를, 정당은 좌든 우든 중도노선을 선택하였다고 말하는 무페는, 엘리트들의 과두적 지배형태가 나타나는 것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리(인민의 정치적 전선화,쉽게 말해 정치적으로 똘똘 뭉친 대중의 무리)와 그들의 경계를 뚜렷하게 구분짓고 경합적이고 정치적 태도를 지녀야 한다고 주장한다.

민주주의라는 것이 원래 끊임없이 논쟁하고 시끄러운 정치체제이고 절차적 민주주의의 형태로는 부족하다. 화해하고 통합하기보다는 정치적 갈등과 적대는 당연하기에 요구를 적극적으로 취하라고 하였다.

좌파라는 단어는 대한민국 뿐 아니라 스페인이나 프랑스를 비롯한 서유럽에서도 안좋은 이미지이다.

그럼에도 선뜻 끌리지 않게 '좌파 포퓰리즘'이라 명명한 것은 진보적, 민주적이란 표현보다 더 우파와 선명한 구별이 가능한 당파적 용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책은 크게 네 챕터로 앞의 두 챕터는 논의의 전개를 위한 계기와 신자유주의 이후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세 번째가 핵심이라고 여겨지는데, 민주주의 급진화에 대한 무페의 제안을 소개하였고, 마지막 챕터는 대중의 구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좌파의 이미지는 자기들끼리 서로 잘난체하고 사분오열하는 것이다.

무페는 이들에게 초기의 순수좌파의 모습을 버리고 대중들을 뭉치게 해야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한 신자유주의측에서 주장하는 양립할 수 있다는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는 평등이 실현될때야 비로소 자유의 의미를 찾을 수 있으며 본래의 자유,평등의 개념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무페는 기존의 전통적 사회주의와 반자유주의를 주장하는 이들과는 다른 민주주의를 제안하고 있다.

신자유주의의 폐해로 인한 위기의 해결책으로 자유와 평등을 새롭게 접합시키고, 개인이 아닌 전선으로 형성된 대중들이 끊임없이 민주적 제도의 보존, 불평등 해결을 요구해야만 진정한 민주주의가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다.

무페의 제안을 읽으며 드는 아쉬움은 논의가 좀 더 진행되지 않고 너무 원론적인 문제만 말한다는 것이었다.

다음 저작은 기존 제안을 좀 더 구체화시킨 행동방안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며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적인 생각이 조금은 누그러든 면이 있기도 하다.

나중에 정치사상사와 개념에 대해 더 공부한 후 재독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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