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zerad님의 서재
  • [전자책] 크리틱지상주의 : 대중문화에 할 말 있음! ...
  • 손지상
  • 8,000원 (400)
  • 2018-11-12
  • : 33

  비평가라고 하면 소위 어려운 용어를 쓰면서 평점은 짜게 주는 인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비평을 읽고 나면 시각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작품을 바라보는 이해도나 깊이가 달라지게 되고 그냥 지나쳤던 부분도 다시 한번 찾아보고 검색도 하면서 작품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유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난 비평의 순기능을 더 높게 보는 편이다.

 

이 책 또한 에이플랫 시리즈의 다른 책들처럼 저자의 과거 칼럼 모음집이다.

1/3정도가 영화에 대한 비평으로 가장 분량이 많고 그외 만화, 웹툰에 대한 리뷰, 비평이 있다. 그리고 일본 대중문화 특히, 일본의 오와라이(코미디) 문화에 대한 코드와 용어에 대한 긴 분석으로 끝을 맺고 있다.

 

일단 비평가는 참 다양한 분야에 대한 공부와 관심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영화 비평들을 읽으며 머리말에서처럼 저자의 감상과 의견만 내세우지 않고 분석의 도구가 되는 각종 이론과 용어들이 다양하게 제시되었다.

철학, 사회과학, 심리학, 과학 등 각종 학문을 넘나들며 설명하는 글이 그렇게 어렵지 않게 잘 설명되어 있었다. 특히 당신은 ‘연’입니까, ‘꼭두각시’입니까? 라는 글은 개인의 정체성, 타인과 자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이 챕터에서 다룬 <콩그레스>란 영화를 예전에 보려다 말았는데 꼭 보고 다시 이 글을 읽어 봐야겠다.

 

영화에 관한 칼럼들 이외에 다루는 만화,웹툰 등은 몇 작품을 보지 않아서 작품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키진 않았지만 저자의 분석틀로 쓰인 이론과 사회적 시각을 엿볼 수 있어서 지겹진 않았다.

뒤로 갈수록 저자의 일본 문화에 대한 높은 지식을 미처 따라가기 힘들었지만 그동안 일본TV나 만화 등을 즐겨보면서 오해하고 있었던 부분들이 일부 해소가 되었다.

 

이제껏 비평은 대부분 이미 봤던 작품에 대한 것을 찾아 읽었는데 이렇게 안 본 작품에 대한 비평을 먼저 읽으니 오히려 저자가 비평하는 작품이 보고 싶어졌다.

앞으로도 대중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 해석을 하는 다양한 비평서가 나오길 바란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