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도 히어로 영화는 어느정도 있었지만 2008년 아이언맨을 기점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펼쳐지면서 거의 1~2년에 한 편씩은 영화관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마블 영화가 인기 높아지면서 자연히 스토리와 캐릭터를 알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아졌고 이를 대신 설명해주는 영상과 블로그 글들이 쏟아졌다. 덩달아 원작인 코믹스까지 찾는 팬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만화와 캐릭터가 도통 많아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다가 포기하는 자들도 허다할 것이다. 그 중 한 사람이 나였다.
영화가 나오면 챙겨 보긴 했지만 점점 페이즈가 진행될수록 캐릭터도 많아지고 어벤저스같은 콜라보작들이 나오면서 뭔가 한 번 정리를 해보고 싶었는데 이 책을 발견한 게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일단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각종 칼럼에서 쓴 글을 엮은 선집 형태이다.
크게 마블,DC,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시빌워,코믹스 3지대로 나눠서 주제에 맞게 분류되어 있다. 순서대로 보지 않고 보고 싶은 것만 골라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나처럼 이어진 형태의 자세한 전개방식을 원한 사람은 약간 아쉬울 수도 있겠다.
그래도 포인트를 줄 부분은 확실히 줬기 때문에 배경지식을 쌓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목차만 봐도 확연히 드러나지만 마블에 비해 DC가 약세인 것이 반영된건지(특히나 영화에서) 내용의 대부분이 마블에 관한 것이다. 그나마 있는 DC챕터도 그 분량이 얼마 되지 않는다.
읽으면서 새롭게 아는 사실이 많았지만 캐릭터의 소유권이 대부분 출판사에 있다는 점과 스파이더맨 팬이었던 마이클 잭슨이 스파이더맨 영화 연기를 할 수도 있을 뻔했던 이야기는 특히나 흥미로웠다.
이 책이 과거에 저자가 쓴 칼럼을 모은 것이라고는 하지만 <인휴먼즈는 엑스맨을 대신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칼럼은 약간 내용 추가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엑스맨의 판권이 20세기 폭스사에 있어서 마블 유니버스에 뮤턴트들이 등장할 수 없게 되자 마블 측에서 인휴먼즈를 밀어줬는데 오히려 팬들한테 뭇매를 맞았다. 똑바로 해라. 대략 이런 내용이다.
여기에 2017년부터 디즈니가 21세기 폭스사의 일부의 인수 절차를 시작하여 2018년 6~7월에 이미 미 법무부와 주주총회 승인도 받아 향후 엑스맨과 판타스틱4도 MCU에서 볼 수 있게 된다는 내용이 업데이트 되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나 또한 이 내용을 보고 궁금해서 따로 검색해보고 안 사실이다.
전자책 발행시점을 봤을때 충분히 추가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영화부터 접했기 때문에 캐릭터와 대략적인 내용은 알고 있어 순식간에 이 책을 다 읽게 되었다.
일단 우리와 다른 시스템을 가진 미국의 코믹스에 대한 큰 틀을 알게 되었고 알고 나니 마블 코믹스부터 읽고 싶었다.
읽는 순서를 중요시 여기는데 저자가 그런거 크게 신경쓰지말고 일단 최근 것부터 읽어보라고 해서 좋아하는 캐릭터인 닥터 스트레인지를 읽고 있다.
한국판 정발은 시공사에서 나오는데 보고 싶은 작품이 없어서 찾아보니 마블 언리미티드라는게 있다. 한 달에 만 원 가량으로 마블 코믹스를 읽을 수 있으니 선택지가 될 수 있으니 고려해볼만 하다.
(참고로 난 마블과 하등 관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