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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ad님의 서재
  • 테메레르 9
  • 나오미 노빅
  • 13,320원 (10%740)
  • 2018-06-20
  • : 1,299

  드디어 2007년부터 시작해 10여 년에 걸친 테메레르 대장정이 끝났습니다. 읽을땐 어서 완결편을 읽고 싶다가도 막상 끝나니 시원섭섭한 마음이 듭니다.

이 시리즈는 판타지와 역사의 적절한 어울림이라는 점에서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먼저 판타지소설에 단골로 등장하는 용이라는 소재를 마법을 쓰는 터무니 없는 것으로 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현실에 용이 존재한다면 있을 법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나폴레옹 시대에 관심 많은 저자답게 시대상황에 대한 고증과 실제 인물에 대한 캐릭터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입니다. 실제로 저자 나오미 노빅은 역사학, 전쟁사 관련 전문가들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다고 합니다.

 

이 소설은 복잡하고 급변하는 시대와 용이라는 생물체가 결합해 일으키는 서사의 즐거움으로 제 상상력에 불을 지피는데 충분했습니다.

용이 이 소설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만큼 용에 대한 치밀한 캐릭터와 지역에 따른 용의 특성에 크게 할애를 한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동양과 서양의 용에 대한 인식차이를 어떻게 그릴지 참 궁금했는데 아쉽긴 했지만 그나마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용을 파괴와 재앙,인간과 대적하고 극복하려는 서양의 시각과는 달리 용을 숭상하고 공존하려는 동양의 인식을 큰 틀에서는 잘 그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외적인 묘사나 몇몇 부분은 좀 아쉽긴 합니다.


한편, 테메레르라는 용이 자아를 인식하고 용의 권리를 개선하려 노력하면서 파트너인 로렌스와 많은 대화와 논쟁을 거치는데 저는 이 점이 무척 눈여겨 봤습니다.

테메레르는 소크라테스의 산파법과 비슷한 방식을 취해 로렌스의 편견을 깨도록 도와줍니다. 인간 사회가 지니고 있는 불합리하고 극복해야 할 문제점을 외부자의 시선으로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지적합니다. 이 부분에서 내가 로렌스였다면 어떻게 말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사실 평소 나폴레옹이란 인물에 매력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적으로 포지셔닝 되어 있는 소설속에서 나폴레옹이 좀 더 강하게 그려지고 멋있게 퇴장하길 바랐지만 작가가 그린 결말같이 실제의 역사속 나폴레옹의 운명처럼 그려지는 것도 실망스럽지만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반지의 제왕을 제작한 피터 잭슨 감독이 테메레르의 영화화를 위해 판권을 샀지만 현재는 의향이 없는지 다시 되돌려 놓은 상황이라고 하는데 완결을 향해 치달아가는 왕좌의 게임 후속 미드로 제작되면 어떨까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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