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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한시 삼백수 : 5언절구 편
  • 정민 엮음
  • 22,500원 (10%1,250)
  • 2014-12-15
  • : 982

우리 한시 삼백수

정민 | 김영사 | P. 656







1.

 시가 좋다고 생각했던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문학 담당이였던 담임선생님이 들려주었던 시이다.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라는 시였는데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는것이 시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한시라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 한자로, 그리고 그 의미를 내가 헤아린다는 것이 참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정해진 글자수 안에 적절한 한자로 의미를 만든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리고 황진이는 그 자리에서 마음을 사로잡는 시를 만들 수 있는 능력까지 지녔다고 하니 읽다보니 황진이 시를 그냥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2.

​반달


황진이


곤륜산 옥 누가 깍아

직녀의 빗 만들었노.

견우와 이별한 뒤

속상해서 던졌다네.


황진이가 하늘에 떠 있는 달을 보고 지었을 것 같은 이 시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임을 그리며 자신의 심정을 그 달에 비춘 것 같다. 곤륜산의 옥을 깍아 만든 빗은 직녀가 견우를 만날 때마다 단장하던 빗이지만 견우가 은하수 저편으로 가버린 탓에 단장을 할 일이 없어 던져버린 빗이 하늘에 떠, 달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시만 읽으면 무슨 뜻일까 궁금해질 수 있는데 해설까지 잘 나와있어 나의 생각과 비교하며 읽을 수 있다.


냇물



정약용


냇물 마음 언제나 밖에 있는데

돌 이빨은 괴로이 앞을 막는다.

천 겹의 험난함을 헤쳐야하지만

평탄하게 골짜기를 벗어난다네.




냇물은 흐르고 흘러서 밖으로 튀어나가려고 하지만 그 길을 바위가 막고선다. 하지만 냇물을 멈추지 않고 천 번이나 넘는 고난을 헤쳐 비로소 골짜기를 벗어나 큰 강물이 되어 나아간다. 정약용은 이와같이 자연에 인생관을 읆은 시가 많은 것 같다. 실학자로서 개혁과 개방을 통해 부국강병을 꾀하고자 했던 인물로 그는 오랜 귀양살이를 해야만 했다. 아마 그 당시 썼던 시가 아닐까 싶은데 그에게 있어 귀양살이는 고난과 험난 시기였을지 모르지만 이 기간이야 말로 그가 실학자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걸음이 되었다. 정약용은 긍정적인 성격이였던 것일까 이 마저도 학문에 매진하라는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여 그 길을 받아 들이고 학문에 매진한다. 그리고 오늘날 실학자로서의 업적을 일궈내니 그의 성격과 노력이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시를 통해서 알 수 있는건 그에게도 힘들었던 시기가 분명 존재했다는 것일테고 그것을 어쩌면 한시를 통해 풀고자 했음이 아니였나 생각한다.

3.

 시를 잘 알지 못하지만 <우리 한 시 삼백수>를 읽으면서 생각한 것이 마치 위인전을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시에서 시를 쓴 사람의 심정과 처한 상황이 눈앞에 그려졌고 자연스럽게 나라면 어땠을까? 나의 상황은 어떤 걸까? 라는 의문점을 계속 안고 봤던 것 같다.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땐 600쪽이 넘는 페이지 수에 깜짝 놀랬지만 책이 가치는 그 쪽수보다 훨씬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고등학교때 접했던 시도 접할 수 있었는데 당시에는 그 한시의 내용을 그저 암기식으로 외우기만 했다면 이번엔 시 자체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의미있었다. 이번 년도는 우리 선조의 한시를 읽으면서 마무리 하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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