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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의 탄생
  • 프레데릭 르누아르 외
  • 14,400원 (10%800)
  • 2014-11-28
  • : 254

신의 탄생

프레데릭 르누아르 마리 드뤼케르 | 김영사 | P.337 

 

 

 

​1.

종교가 있으면서도 이상하게 종교와 관련된 책을 찾아보지 않는 편이라, 반가운 책이었다. 종교 교리를 잠깐동안 들었던 터라 사실 성경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몰라 이 책을 잘 읽을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이 책은 '신'이라는 존재의 탄생의 근원과 더불어 예수의 이야기, 동양의 신 이야기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루고 있다. 그래서일까, 신을 믿지 않는 무신론자들도 꺼리낌없이 접근할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 싶다.

 

 

 

 

2.

 과거 선사시대떄부터 신이 존재했다고 학자들은 말하는데 그당시 동굴에서 발견되는 벽화에서 그 증거를 찾을 수 있다. 동굴은 신과 만나는 신성한 공간으로 살아있는 것들을 재물로 바치곤했다. 그 재물이라는 것이 동물에서 시작하여 점차 사람으로 변질되어 갔는데 신의 존재에 대한 의지가 대단했던 것 같다. 사냥으로 먹고 살던 소규모에게 노인은 짐이었다. 하지만 정착생활을 하게 되면서 노인은 부담스러운 존재가 아닌 현자라고 해서 아는 것이 많은 집단지성의 상징이 되었다. 그래서 그 노인이 죽게 되면 노인을 신성화시켜 조상숭배의 모습으로 신격화 되었다.

 예수에 대한 이야기에서도 그 존재의 진실여부 부터 시작해 예수가 죽음에 이르러 다시 부활한 이야기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과연 예수는 이 부활이란 기적으로 통해서 본인의 존재를 알려야 했을까도 싶은데 그 이유에 대해서 세 가지의 예측을 하고있다. 첫 번째로는 대중을 끌어 모아 그들에게 특별한 표시를 통해서 자신이 신이 보낸 특사임을 증명해 보여야 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예수는 길을 지나다니다가 만나는 병자들, 그에게 병을 고쳐달라고 애원하는 그 병자드을 가엾게 여겼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여기에서 예수는 부활을 통해 그 병자를 고치러 온 존재임을 밝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 기적은 기적이 아닐수도 있다는 것인데 예수는 뛰어난 권능을 가진 인물이지만 죽음의 순간을 맞이하면서도 자발적으로 그 권능을 포기한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이을 모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는사실은 벼락이 쳐서 로마 병정들을 모조리 죽이고 예수가 슈퍼히어로처럼 십자가에서 내려와 개가를 울리는 것보다 훨씬 감동적이고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다. 예수는 메시아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을 전복시켰다는 점을 보여주는데 그것을 통해서 그때까지 신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개념까지 송두리째 바꾸어놓았다.

 

 

 

 

 

3.

  나는 과거, 신이 없다고 생각하는 무신론자였다. 믿을 사람은 나 자신뿐이고 내 신념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정답이라고 여겼었는데 3년 전 기댈 곳이 필요해서 찾은 곳은 성당이였다. 사람의 마음이 나약해지면 종교를 찾는다고 하던데, 그 말을 실천하게 되다니 라며 스스로 놀랐던 기억이 있다. 확실히 종교와 성당이라는 공간을 통해서 한 주의 나의 행동에 대한 성찰을 하고 돌아올 주에 대한 감사함과 그리고 나 스스로의 실천양식을 세기며 마음을 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3년 전 나의 모습과 매우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문득 문득 드는 생각인데 신은 과연 나의 이야기를 듣고 계신걸까? 라는 것이다.

 예전, 읽었던 글 중에서 교황 프란치스코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한 무신론자가 교황에게 "무신론자는 천국에 갈 수 없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신은 자신의 마음에 있는 것이며 선을 행하면 그들도 구원을 받을 수 있다" 라고 말씀하셨다. 종교인으로서 해야 할 종교적 조언과 더불어 모두를 감싸 안았던 그 말은 내가 생각했던 종교와 신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주었다.

'신을 믿지 않아' 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에게 오늘 읽었던 <신의 탄생>을 읽어보라고 권하고싶다. 단지 이 책을 통해 신을 믿으세요 라는 것이 아니다. 생각해보면 '십자군 전쟁'의 이야기를 다루었던 <십자군 이야기>도 종교의 토대안에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나는 그 책을 읽는 내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교가 싫다며 배척하고 접근하기 싫었던 나는 역사를 무시하고 또 피하려고 했던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건지 이해가 잘 안됬고 처음에는 1권을 마치기가 너무나도 힘들었다. 하지만 종교 공부를 한 후의 그 책의 접근은 달랐다. 우리 삶에는 종교라는 것은 믿든, 안 믿든 간에 이미 뿌리잡고 있는 현실이다.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부터 시작해 성경에는 많은 배울 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신이 싫다면 믿지 않아도 좋다고 말하고 싶지만 종교의 역사 정도는 현명한 삶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라는 것이 나의 견해이다. 그래서 <신의 탄생>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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