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줄을 선 채로 상체를 흔들며 기도문을 읊조리거나 애절한 가락의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검정펠트 모자, 뜨개질한 모자, 가죽끈으로 고정한 희한하게 생긴 모자....... 정말 모든 사람들이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귀 위쪽으로 살짝 머리카락이 흘러 내리게 쓴 사람도 있었다. 귀 위쪽으로는 살짝 머리카락이 흘러 내리게 쓴 사람도 보였다. 높은 벽 가까이에 이르자 손으로 벽을 짚고 이마를 댄 채 소원을 적은 쪽지를 돌돌 말아서 돌 틈에 끼워 넣는 사람들이 보였다.
-테오의 여행, P.132 , 벽과 무덤.
세계에서 가장 성스러운 도시로 불릴 정도로 예루살렘은 종교적 갈등과 평화를 상징하는 장소로 생각된다. 이 책 태오의 여행에서 통곡의 벽에 다다른
태오는 통곡의 벽을 위와 같이 묘사한다. 이미지로 한번 더 기억하고 싶어 구글에서 사진을 찾아보았다.
예루살렘을 검색하니 통곡의 벽과 황금색의 모스크의 예루살렘의 사진을 찾을 수 있었다. 다양한 언어, 다양한 역사, 다양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세상은 다양한 목소리 만큼이나 갈들과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평화와 사랑을 상징하는 종교는 아이러니 하게도 또 다른 분쟁의 씨앗이 된다. 종교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질문에서 부터 그 배후에 숨겨진 역사적 사실에 대한 깊은 해석으로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던 종교에 대해 좀더 심층적으로 다가가 볼 수 있었다.

갑자기 불치병을 얻은 열네살 테오는 테오의 병에 대한 방책으로 고모는 태오에게 특별한 여행을 제안한다.
종교와 문명에 관심이 많았던 태오는 고모의 제안을 받아 들였다.
고모가 태오에게 제안한 여행은 다름아닌 종교, 신들의 발자취를 돌아 보는 여행이었다.
그 여행의 출발지는 세상의 중심이자 인류의 조상인 아담이 창조된 곳이고, 바람도 경의를 표하고 지나간다는 곳......., 세계에세
예루살렘을 굽어보는 황금빛 돔, '바위의 돔' 이라 불리는 이슬람 사원 , 모스크와 유대교 회당, '시너고그' 가 있는가장 신성한 도시 예루살렘 이었다.
테오는 이 곳에서 유대교, 그리스도교 , 이슬람 세 종교와 조우하고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집트의 신들을 만나고 ,로마, 또 다른 성지 인도로 향한다.

전설에 따르면 갠지스 강은 메마른 땅에 물을 주기 위해 히말라야에서 내려온 여신이었다. 하지만 장난기 가득했던 이 '강가'라는 여신은 땅을 물에 잠기게 해놓고 팔딱 팔딱 뛰어대곤 했다. 그러자 신들은 이 어린 여신이 모든 걸 망쳐버릴까 봐 불안해졌다. 결국 시바신이 이 천방지축 못 말리는 여신이 뛰어다니는 길목에 진을 치고 있다가 붙잡아 자신의 머리털 속에 가두어 버렸다. 그렇게 온순하게 길들여진 강가는 가장 인자한 어머니 여신이 되었다. 강가 여신의 물은 순수했다. 순례자들은 그렇게 굳게 믿고 있었다. 순계자들의 눈에 갠지스 강은 순수함 그 자체이기 때문이었다.
- 태오의 여행, p.438. 12. 강가에서 배우다.
동양의 신들의 땅이라 부를 수 있는 인도, 여신의 전설을 간직한 갠지스 강과 가혹한 카스트 제도, 요가, 갠지스강의 화장, 석가모니의 자비로운 가르침이 공조하는 인도에서 힌두의 신들과 석가모니와의 만남은 다음 여정인 티베트로 이끈다.

금빛 지붕, 하얗게 칠한 벽에 그린 벽에 그린 빨간 테두리의 장밋 빛 구름, 거대한 사원이 눈앞에 나타났다. 북소리에 맞쳐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땡-땡-땡-둥........땡-땡-땡-땡-둥......., 빨간 승복 차림의 동자승이 쪼르르 나오더니 향로를 든 손으로 웅크리고 앉은 개를 한 대 때렸다. 그러자 또 다른 동자승이 뭐라고 고함을 치길래 싸움이 벌어 지는가 싶었는데 돌연 둘이 깔깔대고 웃는 것이 아닌가. 갑자기 테오는 이 웅장한 사원이 시시해 보이면서 초등학교 운동장에 와 있는 느낌이 들었다. 마르트 고모는 친구인 라마승을 찾기 위해 손으로 햇빛을 가리며 두리번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관세음보살과 원숭이의 전설을 간직한 티베트에서 라마승을 만나 티베트 불교와 보살의 가르침을 접한다. 또한 , 해골를 통한 새로운 깨달음을 접하기도 한다. 온갖 생각이 멈추지 않던 뇌가 사라지고 텅 비어버린 해골은 머릿속에서 자기 자신에 대한 집착을 벗어버린 인간을 의미한다라는 번개단검에 담긴 라마승의 말씀과 함께 태오에게도 조금씩 평화가 찾아오기 시작한다. 다음 여행지는 자카르타다.
또 다른 신들이 기다리는 곳.
병에 걸린 테오를 위한 힐링으로 종교와의 조우를 위한 여행을 택한 고모의 선택은 탁월 하였던 거 같다.
계속되는 여행 속에 신들을 만나며 얻게 되는 깨달음으로 인해 마음의 평화와 세상의 이치를 체험하게 되는 테오의 여행을 따라가며 이 여행은 테오의 여행 뿐 아니라 나를 위한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모든 종교가 평화로 이어지듯 이 세상에 종교로 인한 갈등이 하루 빨리 사라지는 날이 도래해보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