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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서적을 읽는다는 건 가슴이 설렌다.
당장 떠나지 않는다 해도 기분 좋아지는 일이다.
얼마 전 친구가 나트랑을 다녀와서 좋았다는 말을 남발했던 기억이 났다.
여행을 떠날 때면 으레 가이드북 한 권씩은 구입하거나 도서관에서 책을 빌린다.
나는 맛집과 숙소를 줄지어 적어놓은 책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가이드북 중 나만 아는,,, 비밀스러운,, 그런 제목이 들어간 책을 좋아한다.
사실 열어보면 비밀도 아니긴 하지만.
『트래블로그 나트랑.푸꾸옥』책의 표지에 보면, 베트남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가이드북이라는 말이 적혀있다.
나는 이 적힌 말을 읽으면서 인정하게 됐다.
빽빽하게 적힌 여러 정보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 형아, 언니들이 알려주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인트로에 보면 작가의 에세이를 읽는 것 같아 재미있었다.
"나는 베트남 여행을 아무 생각 없이 시작했다. 치앙마이에서의 한 달 살기가 지겨워지면서 어디 갈 나라는 없을지 생각하고 있을 때 오래전에 갔던 베트남이 생각났다........."치앙마이로 언제 와?"라는 답에 몇 개월 동안 답을 못하고 베트남에서 지내고 있다,,, 베트남을 따뜻한 나라로 변화시켜 준 처음 여행지가 나트랑이었다."
이런 대목은 정보만 줄줄이 있던 가이드북과는 다른 느낌이었고, 이 책에 믿음을 가지게 되는 순간이었다.
한 달 살기가 유행하고 있는데,나트랑에서 한 달 살기 내용이 따로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나의 여행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나 홀로, 자녀, 부모, 연인들의 여행 코스를 분리해서 설명한 것도 색다르고 좋았다.
관광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베트남의 문화, 계절, 역사 등이 잘 나와 있고 구성이 편하게 짜여있다.
푸꾸옥이라는 여행지는 처음 알게 됐는데,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푸꾸옥의 러시아 관광객이 찾는 맛집, 푸꾸옥의 미국 관광객이 찾는 맛집 이런 구성이 신선하다.
글씨도 크고 읽기가 편하게 만들어진 것도 만족스럽다.
내가 원하는 정보가 담겨 있고, 개인적인 스토리가 있다는 점도 좋았다.
꼭 가고 싶은 나트랑. 이 책을 들고 가게 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