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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송님의 서재
  • 나는 그냥 천천히 갈게요
  • 오누리
  • 12,600원 (10%700)
  • 2019-05-15
  • : 86

나는 예쁜 것을 좋아한다.

엄마는 전혀 대중적이지 않다고 하지만, 나만이 느끼는 아름다움이 깃든 것은 다 좋다.

문제는 보는 것을 좋아하지 무언가 제대로 해보지를 못한다는 것이다.

시도를 못하는 이유가 용기라는 것 때문인 건지 빨리 잘 해내야 한다는 조급함인 건지 잘 모르겠다.

『나는 그냥 천천히 갈게요』는 ‘슬로우어’ 라는 인테리어 소품집 주인이 엮은 책이다.

슬로우어, 천천히이란 말은 듣기만 해도 좋다.

나한테 누군가 괜찮다 천천히 차근차근해도 괜찮다는 말 좀 해주면 좋겠다는 순간에 나에게 온 책.

그럼 읽어봐야지. 인테리어 보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지은이는 일본으로 유학하는 동안 자기만의 공간에서 위안을 받았다.

비록 월세를 주는 작은 방이지만 작은 소품들로 안락함을 찾고 외로운 타지 생활에 힘을 얻었다.

그녀가 한국으로 돌아오고 자신의 방을 바꾸려 노력하지만 어려웠다.

다시 마음을 먹고 공부하고 소품을 맞는 곳에 배치하면서 그녀에게 좋은 공간이 되었고,

그녀는 슬로우어라는 인테리어 소품 숍을 열었다.

슬로우어의 소품들은 무엇 하나 그녀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많이 생각하고 고민해서 가져온 소중한 것들이다.

사진에 보이는 빈티지 소품들과 초들은 너무 예뻐서 미소를 만든다.

나도 저런 초를 구해야겠다 결심했다.

결혼하면서 신혼 인테리어를 하는 과정을 세심히 담았는데, 완성하는 과정을 자세히 적어주고 초보자들이 도움 될만한 정보들이 많이 나와서 흥미로웠다.

용기만 가지면 그리고 천천히 노력하면 나도 분명 나만의 예쁜 공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가면서 나를 지탱하는 공간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내가 좋아하는 패브릭 소품들, 정리함을 보는 것도 좋았고, 감각을 키우는 방법도 도움이 됐다.

셀프 인테리어를 시도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책인 것 같다.

내 집이 아니고 작은 내 방 하나, 그리고 나만 작은 벽이라도 바꿀 생각이 있다면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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