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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mile
  • 프로이트를 위하여
  • 슈테판 츠바이크.지그문트 프로이트
  • 18,000원 (10%1,000)
  • 2016-10-31
  • : 634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은 아빠가 좋아하는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가 쓴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평전인줄 알았던 <프로이트를 위하여>라는 책이란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소설도 재미있게 잘 쓰지만 그동안 아빠가 읽은 평전도 모두 괜찮았단다. 이번에 읽은 책은 제목 <프로이트를 위하여>에서 알 수 있듯이 전대미문의 학자 지그문크  프로이트에 관한 책이란다. 기대를 잔뜩 하고 책을 펼쳤는데, 그 동안의 평전과는 좀 다른 구성이었단다. 프로이트 평전은 1부에만 구성되어 있고, 2부는 프로이트와 츠바이크가 주고 받은 편지들로 구성되어 있고, 3부는 츠바이크가 여기저기 기록한 프로이트에 관한 글들로 구성되어 있더구나. 더욱이 1부는 츠바이크의 다른 책 <정신에 의한 치유>라는 책의 3부를 발췌한 것이라고 하는구나. 그러니까 이 책은 다른 책, 츠바이크의 기록 등을 짜깁기하여 편집된 것 같았어. 아빠가 가장 싫어하는 편집 방식이로구나.

츠바이크가 이런 편집을 좋아했으려나? 그래서 <정신에 의한 치유>라는 책을 검색해 보았는데 우리나라 서점에서는 검색이 안되더구나. 혹시 다른 책제목으로 출간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슈테판 츠바이크의 책들을 다 검색해서 확인을 보니 우리나라에서 2000년에 출간된 <정신의 탐험가들>이라는 책인 것 같더구나. 이 책의 차례를 보니 3부의 제목이 <지그문트 프로이트>이더구나. <프로이트를 위하여>라는 책의 이런 짜깁기 편집은 외국의 출판사에서 한 것으로 그대로 번역 출간한 것인지, 우리나라 출판사에서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슈테판 프로이트의 팬으로는 실망스러운 편집이로구나. <프로이트의 위하여>의 3부에 나오는 기록도 다른 책 <어제의 세계> 등에 실린 글인데 <어제의 세계>는 아빠도 가지고 있는 책이란다. 유독 슈테판 츠바이크의 책들은 여러 출판사의 중복, 짜깁기 출간이 잦은 것 같더구나. 프로이트에 대해 궁금하고, 그런 궁금증을 츠바이크가 해결해 준다는 생각으로 기대를 잔뜩 하고 책을 펼쳤는데, 이런 짜깁기 편집으로 실망을 하고 말았단다.

 

1.

실망스러운 편집은 편집이지만, 1부 프로이트에 관한 츠바이크이 글은 다른 책에서도 볼 수 있는 츠바이크의 흡입력 있고 묵직한 필력을 엿볼 수 있었단다.

책의 시작은 ‘병’의 의미로 시작하여 병을 치료하기 위한 치료법의 변천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었어. 원시시대와 고대 의학을 거쳐 현대 의학까지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현대 의학은 많은 의료 장비를 이용하여 치료를 하지만 장비의 도움 없이 영적 치료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했단다. 프로이트는 <히스테리 연구>라는 논문에서 신경증이 성적인 억압에서 기인한다고 결론을 내렸고, 기존의 학자들과 달리 억압이라는 것은 숨기지 말고 밖으로 내놓아야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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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옛 방법이 은폐하려 애쓰던 그것을 만천하에 드러내라고 요구했다. 모르는 체하지 말고 확인하라는 것이다. 돌아가지 말고 들어가라는 것이다. 눈 돌리지 말고 깊이 들여다보라는 것이다. 외투를 입히지 말고 벌거벗기라는 것이다. 충동을 인식하는 사람만이 그것을 틀어쥘 수 있다. 악마의 심연에서 충동을 끌어내 거리낌 없이 마주하는 사람만이 그것을 길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의학은 미학이나 문헌학 못지않게 도덕이나 수치심과는 상관이 없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인간의 가장 은밀한 비밀을 침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말하게 하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그 세기가 얼버무리고 싶어 한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억압과 무의식에 대한 자기 인식과 자기 고백의 문제를 시대의 한복판에 던져놓았다. 그리하여 그들의 억압된 근본적 갈등을 위선에서 학문으로 변모시킴으로써 수많은 개인들뿐 아니라 도덕병에 걸린 그 시대 전체를 치료하는 일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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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는 조수, 비서, 조교도 없이 평생 혼자 분석하고 연구했다는구나. 무엇보다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했대. 그런 규칙적인 생활 때문인지 평생 건강하게 지냈다는구나. 그리고 그런 연구 결과를 발표할 때 남을 의식하는 글쓰기가 아닌, 단지 결과의 산출물로만 생각한 글쓰기였기 때문에 글들이 무미건조하고, 냉정하고, 창백한 글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하는구나. 선동하거나 선전하는 내용은 없지만 엄격한 조형력 있는 글들이라는구나.

프로이트의 의대 시절, 심리학도 신체기관을 연구하면 알게 되는 생리학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공부를 했대. 그리고 프랑스 파리에서 최면학을 연구하는 이들이 있다고 해서 파리에 가서 그들과 교류도 했다는구나. 그리고 그들과 교류하면서 심리라는 것이 신체가 아닌 심리적, 초심리적 원인에 의해서 형성된다고 생각하게 되었어. 몇 달 뒤 빈으로 돌아와 독자적인 연구를 시작했대. 그 일로 빈의 다른 학자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고 정규 교수가 될 수 없었지만, 프로이트가 그런 걸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니었지.

프로이트는 최면을 이용하여 치료하는 브로이어와 공통 연구도 했는데, 프로이트는 이때부터 무의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단다. 당시 무의식을 연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하기여 의식도 아니고 그 내면에 깔려 있는 무의식을 연구할 생각은 프로이트와 같은 천재들만의 영역이었지. 무의식의 핵심은 꿈이라고 생각했고, 우리가 꿈을 꾸는 이유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꿈을 분석하면 당사자의 심리 상태를 알 수 있다고 했단다. 그리고 어른들은 그런 꿈도 의식으로 조작하여 본심을 숨기는 경우가 있다는구나. 하지만 어린이들의 꿈은 자신의 심리 상태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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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125)

프로이트는 꿈이 우리의 심리적 균형을 안정시키는 데 필수적임을 처음으로 입증한다. 꿈은 우리 감정 능력의 밸브이다. 우리의 작은 세속적 육신 속에는 정말이지 너무도 막강한 욕만, 헤아릴 수 없는 괘락욕과 생존 본능이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수많은 소원 가운데, 평범한 사람들이 옹졸하게 꽉 짜인 일상 속에서 성취할 수 있는 것이 과연 몇 개나 되겠는가? 우리들 중 누구도 자신의 쾌락의지를 천분의 일도 실현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이루어지지 않고 이룰 수도 없는 한없는 욕망이 더없이 궁색한 소액 연금 생활자, 임금 노동자, 일용직 노동자의 가슴속에 밀려드는 것이다. 저마다의 마음속에 못된 욕망들이 음란하게 들끓는다. 지배권이 부재하는 권력의지, 억눌리고 비겁하게 일그러진 무정부주의적 욕구, 감춰진 허영심, 열정, 질투 등. 날이면 날마다 수많은 여자들이 지나다니며 저마다 순간적인 정욕을 도발하고, 이루어지지 못한 그 모든 소망과 소유욕은 똬리를 튼 채 독사처럼 틀어박혀 혀를 날름거르며 새벽종이 우릴 때부터 밤이 깊어질 때까지 잠재의식 속에 숨어 있다. 밤마다 꿈이 이 모든 응어리진 소원들에 배출구를 마련해주지 않는다면, 영혼은 그런 대기압 아래에서 폭발하거나, 갑자기 흉악한 난동이라도 부릴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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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는 심리학이 성과 관련이 있다고 처음으로 주장했다는구나. 성에 대한 의식은 아무래도 사춘기 이후에 형성되다 보니 사춘기 이후 연령에 대해서만 분석을 하다가 아기 때부터 관련이 있다는 내용을 알게 되었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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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158)

프로이트는 깨달았다. 성 의식은 사춘기쯤 되었을 때 처음으로 갑자기 몸 안에 주입되는-대체 그것이 어디로부터 올 수 있다는 말인가?-것이 아니라, 오히려-모든 강단 심리학보다 천 배는 더 심리학적인 언어가 이미 오래전부터 대단히 구체적으로 표현해주었듯이-영글다 만 인간 속에서 성 충동이 그저 ‘깨어날’뿐이라는 사실, 따라서 성 충동은 잠든 채로(말하자면 잠복 상태로) 오래전부터 어린이의 신체 속에서 현존해왔다는 사실을 말이다. 유아가 걷기 전에 걸을 수 있는 잠재력을 두 다리에 지니고 있듯이, 말할 수 있기 전에 언어 욕구를 지니고 있듯이, 성욕도-목전에 맞는 행동에 대해서는 짐작도 못 하면서-유아 속에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 유아는-결정적 표현!-자신의 성욕에 관해 안다. 그저 이해하지 못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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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학문이 쉽지 않다 보니, 아빠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너희들에게 제대로 전달해주지 못하는 것 같구나. 양해 바란다. 1부 프로이트 평전의 마지막 부분에서 츠바이크가 프로이트의 업적에 대해서 정리해 준 부분이 있는데, 짧지만 핵심적인 내용이 잘 담겨 있는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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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현재 우리는 프로이트 덕분에 처음으로 개인의 중요성을, 모든 인간 영혼의 대체 불가능한 일회적 가치를 새롭고 생생하게 깨닫게 되었다. 유럽에서 예술, 연구, 생명과학의 모든 영역에서 내로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찬성하든 반대하든 프로이트의 사상 체계로부터, 그의 견해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창조적인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이 외부인은 모든 영역에서 삶의 중심부-인간적인 것-에 도달했다. 그리고 그 작업이 의학이든 자연과학이든 철학이든 교과서적 의미에서 엄밀하게 규칙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전문가들이 망설이는 동안, 개별성과 궁극적 가치에 관해 추밀 고문관과 학자들이 열심히 싸우는 동안, 프로이트의 이론은 이미 오래전에 반박할 수 없을 만큼 참된 것으로 입증되었다. 괴테가 잊을 수 없는 말로 우리에게 새겨놓은 창조적 의미에서 참된 것으로 입증된 것이다. ”결실이 있는 것만이 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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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2부에서는 츠바이크와 프로이트가 서로 주고 받은 편지와 엽서들이 실려 있는데, 1908년부터 프로이트가 죽기 직전인 1939년까지의 편지와 엽서라고 하는구나.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상대방의 편지를 읽는 프로이트와 츠바이크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어. 둘은 서로 존경하는 모습이 편지 속에서 느껴지더구나. 츠바이크는 새로운 책이 나오면 꼭 프로이트에게 보내주고 프로이트는 답장을 쓰면서 그 책들에 대한 감상을 적어 보기도 했단다. 뿐만 아니라 당대 유명한 책들에 대한 이야기도 했는데, 도스토엡스키의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에 대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적 리뷰가 인상적이어서 발췌해 보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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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12)

당신이 빠짐없이 알고 있는, 그의 작품이 지닌 거의 모든 특성들은 그 자신의 특성에 기인하며, 우리에게는 특이한 것이지만 러시아인들에게는 흔히 있는 심리 구조입니다. 사실 성적 기질에 기인한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이것을 더 상세히 설명해야 하겠지요. 우선 그것은 학대하고 맟설게 하는 모든 것입니다. 우리는 정신분석 없이 그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다시 말해 그는 스스로 각 인물들과 각 문장들을 통해 정신분석을 하고 있으므로, 정신분석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카라마조프 씨네 사람들>이 도스토엡스키의 가장 개인적인 문제인 아버지 살해를 다루며 범행과  무의식적 악의에 관한 정신분석적 원리를 그 근거를 삼고 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요. 또한 그가 표현한 기이한 성애는 충동적 발정이거나 승화된 연민입니다. 자신의 영웅들이 사랑할 때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지 아니면 미워하는지 등에 관한 회의[=양가감정]는 그의 심리학이 어떤 독특한 토양에서 자라났는지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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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 정도로 해야겠다. 앞서 말한 것처럼 짜깁기 편집한 책이라서 실망했는데, 그래도 츠바이크와 프로이트의 편지를 읽으면서 그 실망감을 다소 해소한 것 같구나. 이 책 1부에 보면 츠바이트가 프로이트를 한 줄로 평한 글이 있는데, 그 글을 소개하며 오늘 편지를 마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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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니체가 망치를 들고 철학을 했다면, 프로이트는 평생 메스를 들고 철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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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책의 첫 문장: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것은 건강이요, 부자연스러운 것은 질병이다.

책의 끝 문장: 그리고 그의 관을 영국 땅에 묻었을 때, 우리는 조국에서 가장 훌륭한 것을 그곳에 바쳤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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