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
“제가 스무 살이 넘은 건 아시죠. 제 동생도 곧 스물이 되고요. 이러고만 살 수는 없어요. 박사님이 오시기 전에 그 얘기를 하던 참이었어요. 저희는 얼마나
돈을 모을 수 있었을지? 상상이 되세요? 사람이라도 죽일
것 같은 기분이예요. 정말요!”
(241-242)
애매하게 돌려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야말로 근근이
버티고 계시다는 사실 말이지요. 이 말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되면 아니라고 하십시오! 벌써 몇 년 전부터 여기 세상의 끝, 이 가망 없는 지역을 떠나
다른 곳에서 생계를 꾸려보자고 하지 않았던가요? 우리가 마지막으로 1년
반 전에 보고 헤어질 때, 여러분은 술집 앞에 모여서 저희가 길을 꺾어 들어 보이지 않게 될 때가기
손을 흔들어주셨지요. 아직도 기업이 납니다. 그때 여러분들은
아이디어가 넘쳐났고 멋진 계획들과 충만한 의욕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보는 여러분은
그때와 달라진 게 하나도 없습니다. 아니 더 남루해지고, 이런
제 표현을 용서하십시오. 이전보다 더 어리석어졌습니다. 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요?
(250)
불행한 나의 친구들이여. 여러분이 무릎을 꿇고만
이 고난이란 것이 대체 무엇입니까? 우리의 친구 후터키 씨가 거듭 말하듯이 부스러진 회벽, 내려앉은 지붕, 무너진 담당, 닳아버린
기와 따위가 같은 겁니까? 아니면 그보다는 깨진 환상, 암담해진
전망, 쇠약해진 무릎, 의지력의 쇠퇴 같은 것을 떠올려야
할까요? 제가 가혹하게 표현한다고 해서 놀라지 마시기 바랍니다. 분명하게
말해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점잔 빼고 소심하게 굴며 전전긍긍하는 것은 모든 것을 더
나쁘게 만들 뿐입니다.
(353)
“자, 너무
가슴에 담아두지 마세! 보다시피 다 좋은 쪽으로 해결 나지 않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