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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mile
  • 녹색평론 2025년 가을호
  • 녹색평론 편집부
  • 15,300원 (10%510)
  • 2025-09-08
  • : 1,150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큰일이다. 아빠가 독서편지가 너무 밀려서, 읽고 난 후의 생각들이 거의 기억나질 않는구나. 아빠가 책을 읽으면서 메모를 하면서 읽는 편인데, 바쁘거나 메모를 할 수 없는 상황인 경우에는 메모를 하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몇 주가 지난 다음에 독서편지를 쓰려고 하면 더욱 막막해지는 것 같구나.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오늘 너희들에게 이야기해줄 <녹색평론 2025년 가을호 (191호)>가 딱 그런 상황이라서 그런다. 녹색평론은 읽을 때면, 새로운 지식도 전해주고, 불편한 사실도 알려주고, 우리 환경을 더 신경 써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하는 등 분명 아빠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인도하는 책이란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녹색평론 2025년 가을호 (191호)>의 내용을 너희들에게 이야기를 하려고 하니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감감하구나. 그래서 아빠가 발췌한 글들을 몇 편 소개하는 것으로 독서편지를 대신하련다.

밀린 독서편지를 열심히 써야겠다는 마음을 먹어보지만, 늘 마음만 먹지.. 더 밀리지 않으면 다행이지. <녹색평론 2025년 가을호 (191호)>의 부제는 ‘저에너지 분산사회로 가는 길’이란다. 산업혁명 이후 에너지 사용량은 급증하면서 지구의 환경은 황폐화되고 기후는 몹쓸 방향으로 변하고 말았단다. 이쯤 되면 경각심을 가져야 하겠지만, 몹쓸 방향으로 변한 환경에 적응하려는 것 같구나. 그러자면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고, 그렇다 보면 더 환경은 더욱 황폐화되어 결국은 생명이 살지 못하는 땅이 되겠지. 이런 것들을 막기 위해서는 에너지 소비량을 줄여야 한다고, 녹색평론에서는 늘 주장해왔단다. 그리고 분산사회를 새로운 사회 형태를 제시했는데, 그것은 가정이나 작은 지역 단위로 자본을 분산시킨다는 의미로, 녹색평론에서 그동안 주장해 왔던 소규모 공동체와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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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시장에 맡기면 자본에 예속된다. 정부에 맡기면 독재에 신음한다. 현대사회가 채택했던 두 가지 굵직한 시스템이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벨록은 그 답은 ‘분산’에서 찾았다. 시장주의는 생산수단을 자본가에서 맡겼다. 사회주의는 그 생산수단을 독재권력의 손에 쥐어줬다. 벨록은 자본가와 권력이 독점했던 농지나 상점, 기술, 기계를 가정과 지역 단위로 분산해서 소유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벨록은 이를 ‘작은 소유자들의 나라’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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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자본주의는 너무 돈만 밝히고, 인간성을 상실한 예를 많이 볼 수 있단다. 이번 책에 실린 아벤티스라는 제약 회사의 사례는 좀 충격적이더구나. 아프리카에만 존재하는 수면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을 개발했지만, 아프리카 사람들의 구매력이 없다고 생산을 하지 않았대. 보다 못한 국경없는의사회가 생산은 자신들이 할 테니 지식재산권을 달라고 했더니 그마저도 거절했다는구나. 그러고는 그 특허를 가지고 화장품 만드는데 이용했다고 하니, 이 얼마나 잔인한 사회란 말이냐. 그 회사는 망했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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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6)

시장은 가난한 사람들의 필요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은 ‘구매력’이 없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볼까요? 여러 해 전의 일인데, ‘아벤티스’라는 제약회사(현재는 사노피아벤티스)가 ‘에플로니틴’이라는 화합물을 개발했습니다. 이 물질은 아프리카 수면병을 일으키는 병원충(트리파노소마)을 죽일 수 있다고 밝혀졌습니다. 아프리카 수면병을 사망에 이를 수도 있고, 심신을 쇠약하게 만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병에 걸리면 기력이 없어서 일을 할 수 없다고 해요. 그런데 7000만 명의 아프리카 사람들이 이 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그래서 이 제약회사가 에플로니틴으로 수면병 약을 만들었을까요? 그들은 우선 시장수요가 얼마나 되는지 따져봤어요. 그런데 아프리카 사람들이 7000명만 명이나 되지만 이 약을 구입할 수 있는 사람(구매력)이 거의 없다는 결론이 나왔어요. ‘시장수요’가 없으니 그 약을 생산할 이유가 없겠지요. 그래서 국경없는의사회에서 그럼 자신들이 직접 약을 생산해서 (아프리카)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할 테니까, 에플로니틴의 지식재산권을 달라고 요청했어요. 아벤티스는 거절했습니다. 이미 그 화합물의 특허권을 ‘브리스톨마이어스퀴브’라는 화장품 회사에 넘겨준 뒤였거든요. 에플로니틴은 여성들의 얼굴에 난 털을 없애는 데에도 효과가 있었던 거예요. 가난한 사람들의 의료적 필요를 완전히 무시한 채, 부유한 여성들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화장품을 생산하는 쪽으로 자원을 할당하는 방식, 바로 정확히 이것이 시장이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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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빠는 산을 좋아해서 가끔 등산을 가곤 한단다. 남들도 많이들 좋아하지만 아빠도 설악산을 무척 좋아한단다. 그런데 그 설악산을 망가뜨리면서 케이블카를 만든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당연히 시공까지는 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단다. 그런데 지난 정부에서 환경부에서 이를 허가해주면서 공사가 시작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격분했는지… 그런데 웃긴 것은 그 공사에 대해 대부분 찬성하던 양양군민들이 비용의 90%를 양양군에서 댄다고 하니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거야.. 이런 심뽀를 어떻게 봐야 할 지.. 설악산 케이블카는 반드시 취소되었으면 좋겠구나. 케이블카를 지으려고 하는 오색 코스가 무척 힘든 코스이긴 하지만, 그 나름의 매력이 있어 자꾸 가고 싶은 코스이거든.. 매운 불닭면을 도전하는 것 같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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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비슷한 예가 실제로 있어요. 인제 양양군의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례인데, 예산의 한 90%를 양양군이 대고 10% 정도를 강원도에서 대거든요. 이런 구체적인 수치가 나오기 전에는 케이블카 건설을 지지하는 양양군민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전체 예산의 일부이긴 해도 양양군의 돈으로 케이블카가 만들어진다고 하니까 생각이 좀 달라지는 것 같아요. 케이블카가 사실은 완전히 적자 사업이거든요. 케이블카에 쓸 예산 1,500~1,800억 원으로 양양군에서 다른 이런저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사람들 생각이 좀 바뀌는 것 같아요. 물론 지금 양양군수가 구속되기도 했고, 다른 영향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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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평론에서 또 자주 다루는 것 중에 하나가 민주주의의 위기다. 전세계적으로 극우세력이 확장해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닌 것 같구나. 이렇게 극우 세력이 점점 커지는 것에 대한 원인은 무엇일까. 우리나라에서 말도 안 되는 윤석열의 불법 계엄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사실에 놀랍더구나. 그런 세력들이 다시 정권을 잡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야. 녹색평론에서는 시민들로 이루어진 시민회의의 필요성을 수 년 전부터 주장해왔는데, 그 뜻이 올바른 것은 아빠도 이해하지만, 극우세력이 꽤 많은 상황에서 추첨으로 구성된 시민의회가 제대로 작동할까 싶기도 하구나. 시민의회의 장점은 많이 들어서 그 필요성은 알겠는데, 극우세력들이 시민의회를 구성원으로 들어올 경우에 대한 글도 녹색평론에서 고민해 주었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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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시민의회가 구성되면 우선적으로 상대를 적으로 보는 적대정치에서 상대의 존재가치를 인정하는 인정정치로 전환하도록 관련법들로부터 개정할 필요가 있다. 정치의 기득권세력인 거대 양당의 특권을 없애고, 실질적인 다당제를 보장하여 양당의 적대정치를 청산하고, 모든 정치지망생이 국민 앞에서 아무런 장애 없이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도록 정당법, 국회법, 선거법 등 정치 관련법들을 개정해야 한다. 이 개정안들을 시민의회에서 발의하고 국민투표에 회부하면 국민주권 실현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다. 이를 위해 헌법을 개정하여, 시민들이 자유롭고 제한 없이 국민발안, 국민투표를 요청하고 실시하는 주권적 권리를 확보한다면 한국 정치를 도약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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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우리나라 극우의 특징은 개신교와 결합을 들 수 있단다. 이번 호에서는 극우와 개신교의 만남을 비판하는 글도 실려 있단다. 전광훈이나 손현보가 이끄는 교회가 그리스도가 이야기하는 교회와 같은 교회라고 할 수 있을까? 아빠는 개신교가 아니지만, 개신교를 믿는 이들은 극우와 결합하는 교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무척 궁금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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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그러나 이런 착시를 걷어내고 보면, 최근의 극우 쓰나미 현상에서도 개신교는 이렇다 할 역할을 하지 못했다. 물론 일부 극우적 분파의 활동이 막대한 사회적 파급력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ㅇ리다. 전관훈 현상과 손현보 현상이 대표적이다. 전광훈은 글로벌 보수 헤게모니에 의해 개신교가 재편되면서 교회에 초래된 위기적 요소가 심화되자 그것을 자양분 삼아서 성공한 자다. 교회에서 소외된 노인들을 아스팔트 우파로 흡수함으로써, 그는 개신교를 너머 한국 극우의 상징적 존재가 되었다. 한기총의 시대가 저물고, 개신교 내에서 극우 혹은 강경보수의 자리가 줄어들자 그 불만세력이 전광훈에 합류하게 된 측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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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양창모라는 의사가 쓴 글이 좋았단다. 이 분은 그냥 의사가 아니고 왕진의사란다. 요즘도 왕진의사가 있나 싶은데, 이분은 시골 오지에 계신 환자들을 보살피는 그런 의사셨는데, 직접 경험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해주었는데,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직접 경험해야 정책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단다. 이런 분들의 이야기를 정부에서도 귀담아 들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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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할머니 집은 오지 중의 오지에 있다. 방문진료센터에서 소양호를 빙둘러 차로 두 시간을 꼬박 달려야 도착한다. 이곳에서 살았던 20여 년의 시간 동안 할머니는 아마도 자연스레 겨울마다 물을 아꼈을 것이다. 도토리를 쌓아놓고 겨울잠을 자는 다람쥐처럼 수십 개의 플라스틱병에 물을 넣어놓고 겨울을 나야만 했던 할머니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물을 적게 먹는 습관이 들었다. 물 많이 마셔야 한다는 실현 불가능한 얘기를 당당하게 했던 나는 그날 센터로 돌아가 하수구 수리업체 연락처를 열심히 뒤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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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좋은 글들이 많았단다. 이번 호에 특히 좋은 글들이 많아서 아빠가 발췌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었단다. 그리고 이번 호에 시 한 편이 아빠의 눈길을 끌었단다. 아빠가 젊었을 때 자주 이용하는 기차를 타고 가다 보면 역사도 없는 간이역이 하나 있었는데, 그 기차역을 제목으로 한 시(詩) 한 편…. 제목만으로도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여 좋았단다. 그래서 너희들에게도 소개해 주고 싶더구나. 그 시를 읽으면서 오늘 독서편지는 마무리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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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강매역

- 류근

 

강매역은 아득했다

봄과 가을 사이에 있었다

새들과 맨드라미가 와서 자주 안쪽을 들여다보았다

할 일도 없고 한 일도 없이 배가 고파지면

나는 강매역 개찰구에 서 있는 사람이 궁금해져서

아득히 논밭 사이를 건너 강매역에 가서 표를 끊었다

백마나 송추쯤에 내려서

다시 강매역으로 돌아가는 열차를 기다렸다

강매역은 아득했다

새들과 맨드라미와 내가 자주 안쪽을 들여다보았다

아무런 일도 생겨나지 않았고

아무도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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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책의 첫 문장: 영국의 금융전문가 팀 모건에 따르면, 경제는 본질적으로 에너지 시스템이다.

책의 끝 문장: 먼 그리움으로 점철된 그의 삶은 이제 “닿을 듯 말 듯 가배얍게” 고향에 머문다.


세계경제는 축소의 시대에 들어섰다. 이건 우리가 어떤 재주를 부려도 피할 수 없는 물리적 현실이다. 모건의 분석은 주로 화석연료에 관한 것이긴 하지만 그러나 설령 재생가능에너지 시대가 도래한다고 해도 사정이 별로 달라질 것 같진 않다. 재생에너지는 가장 질이 좋지 않은 화석에너지보다도 에너지 밀도가 낮기 때문이다. 태양광이나 풍력은 같은 단위의 에너지를 생산한다고 했을 때 석탄, 석유보다 10배나 더 많은 땅이 필요하다. 이런 사실들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탈탄소와 탈성장은 우리가 바라든 바라지 않든 앞으로 도래할 엄연한 현실이라는 것, 그리고 탈탄소와 탈성장은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P3
특허(지식재산권)는 독점입니다. 우리의 세금을 사용하면서 정부가 정보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연구자들이 정보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통산 어떤 의료기술이 개발되었다고 할 때 평균적으로 특허권 50개 정도를 침해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럼 그 기술은 임상에서 사용될 수 없고 연구하는 데도 이용될 수 없습니다. 뉴턴은 "내가 (남들보다) 더 멀리 본다면, 그건 내가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섰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떤 기술이든 이미 존재하는 정보(지식)로부터 발아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정보에 대한 접근을 어렵게 만들어 놓으면 연구는 지연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허제도는 인류가 새로운 지식을 개발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 P47
그렇습니다. 물질이 아닌 기술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착시가 일어난 거예요. 증기기관을 버리고 디젤엔진으로 바꾼 ‘전환’은 기술적 변화일 뿐입니다. 물질적 측면에서 보면 전환이 아니지요. 석탄은 디젤기관이 상용화된 뒤에도 오히려 더 많이 소비되었습니다. 기술의 경우에는 새로운 것이 개발되면 옛것은 쓸모가 없어질 수 있지만, 원자재의 원료에 대한 수요는 끊임없이 팽창해왔습니다. 이건 중요한 사실이에요. 물질적 역사는 한마디로 확장의 역사입니다. 모든 원자재 사용량이 증가해왔고 그 종류도 무척 다양해졌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원자재의 소비가 줄어든 사례는 (어떤 이유에서든) 사용이 금지되었을 때뿐입니다.- P75
현재 한국 민주주의는 크게 퇴행하고 있다. 두 개의 큰 적대적 정당과 진영이 서로 상대 진영을 혐오하는 적대정치에 빠져 있다. 윤석열의 비상계엄이 시민에 의해 저지된 후에도 윤석열을 지지하는 진영에서는 궁정쿠데타에 가까운 그 계엄을 지지하는 비율이 낮지 않았고 계엄령을 ‘계몽령’으로 부르며 망국적 선동을 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한 연구는 한국에서 이념적으로 극우인 사람들이 20%에 이른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퇴행적 정치와 극우적 선동이 난무하는 적대정치 상황에서는 서로 상대 진영이 주도한 정치적 의사결정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뿐 아니라 자신들이 지지하지 않는 정당, 정책, 당선자의 존재가치도 인정하지 않는다.- P101
프란치스코를 이해하는 핵심어 ‘가난’의 다의적이다. 먼저 가난은 삶에 필요한 기본적인 재화의 결핍 상태를 뜻한다. 이 가난은 생명 유지와 성장을 저해하며 비인간화와 죽음을 초래한다. 있어서는 안될, 극복해야 할 일종의 ‘약’이다. 이 가난의 반대는 생명을 지속하고 사회를 재생산하는 풍요다. 한편, 이 가난은 대개 착취와 수탈의 사회적 관계에서 생겨난다. 누군가 부유해지려면 누군가 그만큼 가난해져야 한다. 부를 위해 가난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 가난의 반대는 정의다.-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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