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가벼운 쇼핑을 위해서 와이프와의 약속을 기다리면서 집어든 책이었다..
차무진 이라는 생소한 작가의 거꾸로 서있는 여자의 상체와 미스매치한 듯한 표지..
평소에 한국 야사에 관심이 많던 나로써는 "김유신" 이라는 이름에 끌려 책을 들고 페이지를 넘겼
다.
처음 몇페이지를 스윽 스윽 읽어나가다가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책 속에 빠져 버렸다.. 삼국유사
와 삼국사기 에 기술 되어있는 짧은 몇 줄의 기록을 작가 의 빛나는 영감으로 인해서 평범한 역사
적 기록이 긴박감 넘치는 추리드라마로 스릴러로 내 머리속에서 춤을 추는 듯하다.
작가가 신인인듯한 아직은 설익은 듯 아니면 너무 힘이 많이 들어간 듯한 문체도 오히려 신선했
다.
집으로 돌아와서 한 숨에 읽어버리고 나서야 잠을 청할 수 있었다..
5000년의 역사를 가진 나라가 이렇게 이야기 거리가 없는 게 늘 안타깝게 생각해오던 나에게
한국 정사와 야사를 모티브로 잘 짜여진 한 편의 추리소설이 나올 수 있다니 즐거운 여운이 남는
다.
책 속의 긴박한 전개와 마지막의 반전은 앞으로 이 책을 읽을 사람들의 몫이므로 각설하고
아울러 차무진이라는 소설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한다...^^
한국의 윌리엄 아이리쉬를 기다리면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