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심히 살아왔던 삶에서 잠시 방향을 잃었을 때, 늘 항상 가장 먼저 찾았던 책이 있었습니다.
바로 우종영 선생님의 책 " 나는 나무에서 인생을 배웠다"라는 책이었습니다.
우종영 선생님은 나무 의사선생님으로서 나무들을 치료하시면서, 나무들을 통해 삶을 이야기해 주시는 작가로
유명하신 분입니다.
이번에 우종영 선생님께서 새로운 신간을 내셨습니다.
그 책은 바로 " 나는 나뭇잎에서 숨결을 본다"라는 책입니다.
이 전의 책들에서 삶의 위로, 위안을 얻었었기에 이번에 만나본 신간 역시 반가운 마음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우종영 선생님께서 이 책을 왜 쓰게 되셨는지, 그리고 어떠한 부분들을 담고 있는지 나와있는 부분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책에서는 "생태감수성"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각각의 주제와 사례에 빗대어 상세히 서술해 주었습니다.
목차는 감, 성, 생, 태, 수 순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나무를 대할 때마다 나무가 지나온 세월의 무게만큼 몰려오는 경외감에 몸이 부르르 떨리기도 하고 오래된 사람의 뒷모습을 보는 것 같아 쓸쓸해지기도 합니다"
중략.. "결국 좋은 마음이란 흔들림 속에서도 순간 '민들레 걸음'으로 걸으며 할머니의 마음을 읽으려던 청년의 마음과 같은 것이겠지요'
우종영선생님의 말씀에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흔들림이 있는 것이 마음이라고, 마음이라는 것에 흔들림이 있다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말씀해 주신 부분이 위안이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균형을 유지해야 합니다. 왔다 갔다 하다가도 다시 그 중심으로 균형을 잘 맞추어야 함을 다시 한번 다짐해 봅니다. 결국에는 모든 일이든지,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떠한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일이 풀려가는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나무의 마음을 읽으려고 노력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읽고, 눈을 감고 감히 상상해 보았습니다. 나는 과연 나무의 마음을 느껴보고자 했던 적이 있었는지요.
예전에, 유홍준 선생님과 함께 한 부여 기행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방문했던 부여 홍산 객사에 있던 은행나무가 떠올랐습니다. 그 오랜 세월 묵묵히 그 자리에 있던 은행나무의 세월이, 단단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것 만으로도 많은 사연을 품어 내고 있던 나무가 떠올랐습니다.
자연을 마주할 때마다, 자연의 모든 피조물들이 내는 소리들을 이야기들을 그들의 시선으로 보려 노력해 보아야겠다 생각을 해 보기도 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자연으로부터의 소외가 인간에게 상실감을 느끼게 하고 우울증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합니다. 이처럼 자연과 분리된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생태감수성을 길러 자연의 가치를 느끼며 '내 안의 또 다른 너'를 만나야 합니다."
도심에 살면서 자연을 가까이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자연과의 삶이 삶에 휴식을 준다는 것을 머리로만 알고 있었지, 그것이 왜 중요한 것인지는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도시를 선택하면 자연스럽게 자연과는 거리가 멀어진다고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았습니다. 자연 자체만으로도 휴식을 주고 안정을 준다는 것을 이제는 머리만이 아닌 몸으로도 느끼고 체험을 해 보아야겠다 느꼈던 부분이었습니다.
자연을 느끼는 것이 먼 것이 아닌 일상에서도 충분히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다고 언급하신 부분에서 조금씩 조금씩 실천을 해 볼 수 있는 용기를 내어 보게 합니다.
우리는 너무 인간 중심적인 사고에 갇혀서 세상을 인간 위주로 판단하며 살아왔기에, 이제는 그러한 시선에서 벗어나 자연의 다른 생물들의 시선에서 우리의 생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인간 중심의 사고 체제에만 갇혀버리면, 자연의 소리는 들을 수 없게 될 것이며, 자연은 훼손을 해도 된다는 생각에우를 범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을 보게 합니다. 이러한 우를 우리는 이미 행했고, 이로 인해 우리는 어쩌면 6번째 대멸종에 이르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이는 저자뿐 아니라 다른 많은 자연 생태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AI 시대입니다. 한편에서는 생태전문가, 숲해설가 와 같은 직업은 이제 사라질 것이라 예견합니다. 사진을 찍어 보여주면 전문가보다도 더 전문가적인 답변을 내어놓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우종영 선생님의 말씀들을 읽어보면 꼭 그러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생태전문가, 숲해설가와 같은 숲과 함께 하는 일들에 있어서 감정 공감이 없이는 생태와 제대로 소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연을 생각하고 자연과 함께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과의 교감이라고 강조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눈을 감고, 나무가 느끼는 방식 그대로 자연을 느끼고, 그대로 생각해 보는 것. 이 단순히 이 식물이 무엇인지 아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자연과 소통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그 어떤 책보다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나무의사 우종영 선생님은 나무에 대해서는 최고의 전문가라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많은 나무들의 과학적 지식을 알고 계셔서가 아닙니다. 나무들과 소통을 하고, 나무와 대화를 하기 위해, 진심으로 온 마음을 다해 나무에게로
활짝 열었기에 나무에 대해 최고의 전문가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연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 싶다면, 우리의 삶과 멀리 있는 자연이 아닌, 우리의 삶과 동일선상에 있는 함께 하고 있는 자연에 대해 깊은 통찰을 느끼고 싶다면,
우종영 선생님의 " 나는 나뭇잎에서 숨결을 본다"를 강력 추천합니다.
- 협찬받아 제공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