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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의 수집창고
  • 환상의 빛
  • 미야모토 테루
  • 8,100원 (10%450)
  • 2014-12-15
  • : 7,693
얼마전 빨책 팟캐스트에서 미야모토 테루의 `금수`를 다루면서 `환상의 빛`을 같이 소개했다. 고레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 이 소설 원작이라며.

내가 40살 쯤에도 여전히 반쯤 이 세상 것이 아닌 것들에 마음을 빼앗겨 때때로 멍해진다면 이런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과 같을 것이다. 절망과 암덩어리를 함께 키우다 간 아빠에게 수없이 말을 건네고 심장이 멈추어가는 동안 피눈물을 흘리며 아들을 바라보았을 오빠를 생각하며 또 곱씹고 곱씹으며. 그래서 지금은 아팠고 내가 제대로 읽었는지 모르겠다. 다시 읽을 수는 없다. 아플 것 같아서.
비를 피해 들어간 서점에서 우연히 책을 들추어보다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그의 결심.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거두절미하고 이야기속으로 독자를 빨아들이는 힘이 대단하다. 김중혁 작가의 말처럼 1인칭 주인공 화자의 독백이 가끔 숨막히는 것 빼고는 대체적으로 좋았다. 아니 굳이 뭐라 말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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