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 둘을 키우다 보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지금 아이의 성공을 돕고 있는 걸까, 아니면 방해하고 있는 걸까?”
『자녀성공학』은 그 질문에 대해 단순히 “성적을 올리는 방법”이나 “좋은 대학 보내는 전략”을 말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은 부모가 어떤 태도로 아이를 바라보아야 하는지, 그리고 ‘성공’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어떻게 재정의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우리는 아이를 키우면서 '공부를 시키는 것'도 중요했지만,
종국에 결론은 '공부를 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었라고 이 책은 말한다.
그치만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게 맘처럼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나는 특히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아이들을 떠올렸다.
우리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다.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끝까지 파고들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한다.
우리 아이들의 그 몰입은 변덕이 죽끓듯이 변하는 그런 몰입과는 다르고 한번 관심이 생기면 6개월, 1년까지도 가는 그런 진뜩한 몰입이다. 요즘은 세계사 중에서도 전쟁편에 빠져있고, 그 지식의 수준이 이젠 왠만한 성인을 훨씬 뛰어넘어 전문적으로 가고 있다.
그런데 나는 그 몰입을 “잘 활용해야 할 자원”으로만 보았다.
이걸 성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까?
이 관심을 스펙으로 만들 수 있을까?

그런데 『자녀성공학』은 나의 시선을 조금 바꿔주었다.
몰입은 결과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그 자체로 아이의 힘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성공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타이틀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끓어오르는 열정을 오래 지켜낸 사람에게 따라오는 부산물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부모의 역할은 방향을 정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가 자기 방향을 찾도록 환경을 설계해주는 사람”이라는 메시지였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나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아이의 몰입을 응원한다고 말하면서도,
은근히 내 기준의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아이의 관심을 존중한다고 하면서도, ‘쓸모 있는 관심’만 인정해주고 있지는 않았을까?
이 책은 부모의 불안을 정면으로 다룬다.
아이보다 앞서가고 싶은 마음, 실패를 대신 막아주고 싶은 마음, 뒤처질까 봐 조급해지는 마음.
하지만 그 불안이 아이의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짚어준다.
두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가장 크게 와닿았던 것은 ‘속도의 차이를 인정하라’는 부분이다. 형제라도 다르고, 같은 아이도 시기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빨리 꽃을 피우고, 누군가는 오래 뿌리를 내린다. 중요한 것은 비교가 아니라 지속성이라는 메시지가 깊이 남았다.
나는 엄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몰입을 지켜주는 사람이다.
아이들이 무엇에 빠지든, 그것이 당장 시험 점수와 연결되지 않더라도, 나는 그 세계를 함께 들여다보고 질문해주고, 자료를 찾아주고,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고 싶다. 『자녀성공학』은 그런 나의 태도가 틀리지 않았다고 말해주는 동시에, 한 가지를 더 덧붙인다.
“도와주되, 대신 살아주지 말라.”
결국 이 책이 말하는 자녀의 성공은
부모의 설계가 아니라 아이의 선택에서 시작된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나는 이 책을 이렇게 받아들였다.
우리 아이들의 몰입을 지켜주는 것,
작은 성공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
좋아하는 일을 통해 생산해보게 하는 것,
그리고 스스로 선택하게 기다려주는 것.
이 책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주는 책은 아니다. 대신, 부모의 관점을 바꿔준다.
아이를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가능성의 존재로 바라보게 한다.
너무 많은 정보 속에서 방향을 잃고 있는 부모라면,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모든 내용을 한 번에 적용하려 하기보다, 우리 아이를 기준으로 삼아 한 가지씩 실천해 보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미 ‘특별한 교육’은 시작된 것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