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학이라고 하면 '그냥 생각하기 싫은 골치아픈 것' 정도로만 여겼던 어린 시절이 내게 있다. 뭐 물론 아직도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는 말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세상풍파 다 겪고 난 지금, 이제는 내게도 철학이 생긴 듯 하다. 이 <쇼펜하우어의 인생 수업>이란 책을 읽고 공감하는 부분이 꽤나 많은 걸 보니 말이다.
김지연 작가의 <쇼펜하우어의 인생 수업>은 독일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사상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풀어낸 책이다. 나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철학이란 일반적으로 어렵고 멀게 느껴지지만, 이 책은 아이들의 일상 문제와 연결해 설명함으로써 철학을 친근하고 실질적인 지혜로 만들어 주고 있다.

책은 인생을 위한 세 가지 기본 기술, 마음의 안정과 행복을 위한 일곱 가지 방법, 발전과 성공을 부르는 여섯 가지 방법이라는 세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마다 주제를 설명하면서 세계적인 사상가 또는 과학자, 예술가 등의 일화를 소개한 뒤, 아이들이 겪는 학교생활과 친구 관계를 예시로 들어 좋은 방법과 좋지 않은 방법을 비교해 준다.

솔직히 말하면 좋은 방법과 좋지 않은 방법의 소개가 만화형식으로 되어 있어 솔직히 말해서 책속의 글 보다도 눈에 더 잘 들어 온 건 사실이다. 공감되는 부분이 거의 대부분 이긴 했지만, 2컷 형식으로 너무 단편화 시켜서 공감이 부족할 수도 있겠다 라는 맘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화컷은 재미있었다. ㅎㅎㅎ

그리고 마지막으로 실천 가능한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하는데 상당히 유용한 표나 방법이 많아 아이들과 활용하기 아주 잘 되어 있다. 이런 장점으로 이 책은 단순한 철학 소개서가 아니라 생활 속 지침서로 잘 활용하면 아주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위와 같이 'SMART 목표설정법' 등 많은 구체적이면서 실천할 만한 팁이 상당히 맘에 든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책의 장점을 살펴보자면,
첫째, 철학을 실제 생활에 연결한 점이 뛰어나다. 철학은 추상적이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은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부터 친구 관계에서 흔히 겪는 갈등까지 아이들의 생활 속 고민으로 시작한다.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구체적인 상황에 철학적 해답을 연결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공감하며 받아들일 수 있다.
둘째, 실천 가능한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점이 장점이다. 단순히 좋은 생각을 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정표를 활용해 습관을 만들자”, “산책으로 집중력을 높이자”처럼 아이들이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준다. 이 부분은 부모가 아이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행동으로 연결하기에 유용하다.
셋째,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책이라는 점이다. 아이는 스스로 선택하고 주도하는 힘을 배우고, 부모는 자녀 교육의 방향을 돌아볼 수 있다. 책 속의 메시지는 아이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부모인 나 자신에게도 울림을 준다.



내안의 위대함찾기, 자기효능감, 부정적 사고 패턴을 깨기, 메타 인지 키우기, 관점을 바꾸고 의지를 다지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관계에 의지하지 않고 나를 발견 하는 등, 정말 요즘 같이 여러가지 유혹이 많은 세상에 나 자신 스스로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를 고민하게 하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정말 꼭 필요한 책이 아닌가 싶다.
초등학생 아들 둘을 키우는 엄마로서, 이 책은 단순히 아이를 위한 철학 입문서가 아니라 양육의 방향을 점검해 주는 길잡이가 되었다. 아이들이 종종 “왜 공부해야 해?”라고 묻는다. 그럴 때마다 선뜻 대답하기 어려웠는데, 이 책에서 말하는 ‘의지’의 개념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공부를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주도하는 힘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는 나에게도 큰 깨달음을 주었다.
또한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기’ 부분은 엄마인 나에게도 깊이 와 닿았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주변과 비교하게 되고,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해 불안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은 “아이 스스로의 속도와 방식이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해 주었다.
<쇼펜하우어의 인생 수업>은 단순한 아동 철학서가 아니라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으며 성장할 수 있는 책이다. 아이는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는 힘을 배우고, 부모는 교육의 의미와 방향을 되돌아보게 된다.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꼭 함께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과도 함께 읽으면서 함께 고민해 보며 대화하는 시간은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공감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 장담한다. 그래서 나 먼저 실천해 보기로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