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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1211님의 서재
  • 소년이 온다
  • 한강
  • 13,500원 (10%750)
  • 2014-05-19
  • : 1,562,864
소년이 온다는 광주의 아픔을 그린 작품이지만, 단순히 역사적 기록을 나열하는 것이 아닙니다. 작가는 폭력을 당한 사람들의 시선과 목소리를 통해, 그날의 비극이 얼마나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했는지를 생생히 보여줍니다. 특히 동호와 그의 가족, 주변 인물들의 고통을 읽으면서 당시의 참상이 너무나도 생생히 와닿아 읽는 내내 숨이 막힐 정도로 무거웠습니다.

살아남은 자들이 느끼는 죄책감은 이 소설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입니다. 동호의 가족과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모두 “왜 내가 살아남았는가?“라는 질문에 시달립니다. 이들의 고통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광주의 비극을 외면하고 침묵했기 때문에 더욱 가중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는 우리가 광주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한강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폭력이 인간의 존엄성을 얼마나 처참히 파괴할 수 있는지를 가감 없이 드러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생자들의 삶은 그 자체로 존엄하며, 그들의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 점에서 작가의 서정적이고 절제된 문체는 더욱 강렬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소년이 온다는 단순히 과거의 비극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소설은 광주의 아픔이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우리가 그것을 기억하고 배우지 못한다면 비극은 반복될 것이라는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침묵과 외면이 얼마나 큰 죄악인지 깨닫고,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함을 배웠습니다.

소년이 온다는 단순히 읽기 위한 소설이 아니라, 우리가 반드시 기억하고 직면해야 할 현실의 기록입니다. 한강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기억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광주의 희생자들이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있음을 일깨웁니다. 이 소설은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지만, 그로 인해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날의 소년들은 아직도 우리를 부르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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