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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다니는 나무
  • 잃어버린 육아의 원형을 찾아서
  • 진 리들로프
  • 11,700원 (10%650)
  • 2011-06-10
  • : 824

아기는 자궁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어머니의 몸과 접촉한다.아기는 혼자 숨을 쉬기 시작하면서 어머니 품에서 평화롭게 휴식을 취한다.품 안에서 아기는 자신은 온전하다는,또한 더할나위없이 훌륭하다는 기분을 느낀다.-1쪽
우리인간은 포유류가 출현한 이후와 그 이전에 지구상에 태어난 선조들 경험을 그대로 따르며 진화해왔다.쉴새없이 어루만지는 어머니의 손길에 아기는 평온해지고,배꼽이 맥동을 멈추면,아기는 곧바로 젖을 먹는다.어머니와 아기가 서로 다른 인격체로서 처음 만나는 순간,출생이 완성되는 그 순간에 일어나야한다.
어머니가 출생시 아기를 각인하면,
아무리 피곤해도,아무리 배가 고프고 갈증이 나도,그 외 일상의 욕구가 아무리 다급해도 어머니는 이쁘지도 않은 이방인을 다독이고 싶어한다.
격리된 아기침대,요람,유모차,잘꾸며진 아기방 그 무엇도 어미의 품을 대신할 수 없다. 우리 조상이 그랬듯이 품안에서 보고 듣고 움직이고 냄새맡고 맡보며 감각의 능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할진대...-2쪽
아기의 최초의 경험은 어머니의 품 안이다.아기를 안고 어머니가 활발히 움직이면 아기도 활기넘치는 삶의 속도를 따라잡는다.
품 안에서 안전하게 지내며 경험을 실컷 하고 나면 아기는 자신감도 생기고 자신의 본성이 유지하고자 하는 행복에 익숙해진다.다시 말해,앞으로,밖으로,어머니 너머의 세상으로 시선을 돌릴 준비를 마쳤다고 볼 수 있다.아기는 다음 단계의 적절한 경험을 기대하며 여기저기 기어다니기 시작한다.그러다 종종 되돌아와 어머니가 어디 가지는 않았는지 확인한다.어머니는 언제나 자리를 지킨다는 것을 알면 아기는 점점 더 먼곳으로 모험을 나가 갈수록 뜸하게 돌아온다.지속적인 접촉요구가 뜸해지며 아기나 아이는 현재의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의 순간(비상상황)에만 위로를 필요로 하게 된다.-3쪽
아이의 동기는 어디까지나 사회적이다.나쁜 아이도 좋은 아이도 없다.아이가 어떤 행동을 하든 '온전하게'태어난 생명체의 행동으로 받아들인다.-4쪽
가족,이웃 안에서 경험의 폭을 넓히면서 사랑받는다는 느낌으로 풍요로워지는 아기-8쪽
품안에서 지내는 시간을 갖지 못해 행복에 반드시 필요한 조건을 상실할 경우, 인간은 평생 그 목표를 추구한다.갈망의 대상은 새옷이나 새 자동차,승진이나 월급인상,다른 직업,장기휴가,아직 배우자나 아이가 없다면 결혼이나 출산이 될 수 있다.-11쪽
어머니가 아기의 안전을 대신 책임져주는 횟수가 적을수록 아기의 독립심은 쑥쑥 자라난다.자신에게 도움이나 위로가 필요할 때가 언제인지는 아기가 잘 안다.아기에게 주도권을 넘겨줘야 한다.아기가 어머니한테서 떨어져서는 안되지만,어머니의 지도는 최소한의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과잉보호를 받으며 지나치게 열의가 넘치는 어머니 때문에 계속해서 주도권을 빼앗기게 되면 아이는 나약해질 수밖에 없다.자기가 필요로할 때 중요한 처음 몇달은 품안에서 지낸 아기는 그렇지 않다.-14쪽
품의 단계가 완성되면 절로 독립심이 생겨난다.
아기는 안전하게 안긴 채 보호자의 삶 한복판에 있으면서 이것저것 끊임없이 경험한다.어머니의 품을 떠나 기어다니기 시작하면,아기는 그 어떤 방해(보호)도 받지 않고 어머니의 몸 밖 세상을 두루 돌아다닌다.그러고 나면 어머니의 역할은 아기가 오거나 부를 때 그저 옆에 있어주는 것으로 바뀐다.어머니는 아기의 활동을 간섭하지도,아기를 굳이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려고 하지 않는다.이 부분이 가장 어려운 것이다.어머니는 스스로의 자기 보존 능력을 믿듯이 아기의 자기 보존능력도 믿어야 한다.-15쪽
처음 여섯 달 내지 여덟달 동안 어디가나 아기를 안고 다닐 경우, 독립심은 물론 사회성과 느긋한 성격을 길러 아기가 그 다음 15년 내지 20년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해준다.-16쪽
집안일을 하거나 장을 보거나 아기를 안고 다니는 '수고'에서 놓여나고 싶다는 엄마들이 있다.수많은 어머니가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면서도 아이의 행복에 없어서는 안될 경험을 박탈하는 이유는 그런 행동이 아이에게 어떤 고통을 초래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만약 홀로 아기침대나 유모차에 남겨진채 흐느끼는 아기의 고통을 이해한다면,버려진 열망과 고통의 결과를 이해한다면,박탈이 아기의 성격발달과 만족스런 삶을 살 수 있는 능력에 미치는 부작용을 이해한다면, 어머니들은 단 일분도 아기를 혼자 놔두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17쪽
많은 어머니들이 아기를 데려가지 못하는 직장에 다니고 있다.하지만 많은 경우 직장은 선택의 문제다.아기가 태어나고 1년동안은 곁에 있어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는다면 아기의 평생에 나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어머니 자신에게도 두고두고 짐이 될 박탁을 막기 위해 일을 그만둘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일하지 않으면 안되는 어머니들도 있다.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아이를 혼자 집에 두지 않아도 된다.예를 들어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고용하거나,할머니 집에 맡기거나,아이가 누군가와 함께있을 수 있도록 조취를 취하면 된다.어떤 경우가 됐든 보호자는 아기를 품에서 떼어놓아선 안된다.애를 봐주는 사람에게 저녁시간에 애를 맡길 경우에는 텔레비전이 아니라 아기 옆에 있어달라고 부탁하라.꼭 봐야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아기를 무릎에 올려놓고 텔레비전을 보라고 부탁하라.소리와 빛은 아기한테 무해할지 몰라도 혼자 있는 것은 아기한테 유해하다.-18쪽
육아를 별일 아닌 일로 생각하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일,쇼핑,요리,청소,산책,친구들과의 대화는 따로 시간을 내서 해야 하는 일이다.아기는 그런 일을 할 때 그저 데려가기만 하면 된다.기저귀를 가는데 걸리는 몇 분을 제외하고는 아기 때문에 따로 시간을 낼 필요가 없다.아기 목욕도 어머니가 목욕할 때 같이 해치우면 된다.젖을 물릴 때도 다른 활동을 중단할 필요가 없다. 아기 중심의 사고방식을,일과 다른 어른들과의 교제를 즐기도록 타고난 유능하고 지적인 존재에 좀더 어울리는 사고방식으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
사회가 완전히 바뀌지 않고도 우리가 정확하게만 행동한다면 앞으로 어떤 상황을 만나든 대처할 수 있는 건전한 인격의 토대를 아기들에게 마련해줄 수 있다.-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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