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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k519의 서재
  • 그 후에
  • 기욤 뮈소
  • 16,650원 (10%920)
  • 2025-05-29
  • : 326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왜 이렇게 익숙한가 했더니. 기존 판본의 2025년도 2판이다! 맞춤법과 시대에 맞지 않는 대화체가 일부 수정되었다고 한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유아차'라는 워딩.

미래를 예측하는 인물의 등장으로 미스터리가 시작되는 초반 전개는 오히려 일본 미스터리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성이다. 어떤 부분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소설의 감상 포인트가 달라질 것 같다.

사랑 이야기일 수도 있고, 사후 세계의 존재에 대한 질문.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살아났다면 어떨까 하는 의문을 던지기도 하는데.
만약 정말 미스터리 소설처럼 누군가의 죽음을 예견하고 막고 그 이유를 찾는 이야기였다면 또 다른 느낌이었겠지만 이 책은 그런 추리에 초점을 맞춘 소설은 아니라는 점이 특징적!

<그 후에>는 크게 죽음을 대하는 태도와 사랑의 위대함이 큰 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기욤 뮈소의 작품은 스릴러와 반전이 주를 이루지만, 작품을 아우르는 큰 주제는 사랑이다.
처음에는 사랑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생각했지만, 이탈리아 이민자로서 궂은일로 네이선의 학비를 댄 어머니, 아기 때 세상을 떠난 아들 션을 잊기 위해 일에 몰두하고, 어릴 때부터 함께했던 말로리를 구하려고 물에 뛰어 들었다가 죽을 뻔 하고. 그리고, 같이 살지 않게 된 딸 보니를 사랑하는 마음과 말로리를 위해서 장인어른의 죄를 뒤집어쓰는 것까지 다 사랑 때문이 아닐지. 오히려 죽음을 앞둔 사람이기에 더 가능했을수도.

반면, 어머니께 희생을 알게 모르게 강요하고(내 출세를 위해 엄마가 돈 벌어오는건 당연해 난 변호사가 될거니까 라는 식의) 변호사로 '성공'한 뒤 어머니한테 모질게 굴었다며 1차 후회
명문가, 부잣집 웩슬러 가의 딸인 말로리에게 걸맞는 성공한 남자가 되기 위해 일에 몰두하고 가정에 소홀했던 것을 나중에 깨닫고 2차 후회

아니 그런데 네이선도 제프리도 여기 남자들이 너무 위선적인 것 같음 약간 자의식 과잉에 허세도 있고... 후회할 짓 백 번 해놓고 나중에 후회한다. 그렇게 사회적 성공, 계급 상승에 목매다가 아내한테 상처 주고 가정에 소홀했다는 건 변함없음ㅠ

무종교인으로 묘사되는 네이선은 예언대로 차례로 죽어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사후 세계에 대한 생각을 한다. 죽을 뻔한 위기를 겪은 네이선은 희미한 빛에 이끌려 빛의 터널을 통과하는데… 《이 부분이 소설의 결말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인생을 두 번 살 수 있다면? 특정 시기로 돌아갈 수 있다면? 흔히 상상해 보는 주제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매사 후회 없이 살아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지만, 내가 만약 죽는다면? 혹은 가까운 사람이 죽는다면? 이라는 의문을 던지는 책이었다. 하루하루에 지쳐 소중했던 것들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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