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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나란히 계절을 쓰고
- 김미리.귀찮
- 18,000원 (10%↓
1,000) - 2025-04-22
: 44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알람 대신 새의 지저귐에 눈을 뜨고,
오늘 먹을 밥상 위 식재료를 직접 키우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나무가 만든 그늘에서 숨을 돌리는 삶.
이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지치지만 그럼에도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한 번쯤 꿈꾸는 삶의 모양이다.
도시를 벗어나, 회사를 벗어나 살아가면 어떨까? 상상하는 것처럼 달콤한 일상이 펼쳐질까? 자연 곁에서는 ‘오롯한 나’로서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김미리, 귀찮 작가의 편지를 엮어 만든 책.
사적이면서도 공적이면서도 한, 글 쓰는 사람들이 주고받는 근사한 교환일기(정말 부럽다!)이다. 제3의 인물로서 내가 이 이메일에 cc로 들어가있는 기분인데, 각자의 자리에서 멀고도 가깝게 느껴지는 감각적인 글이다.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귀농하는 건 어떤 기분일까? 다시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서울 생활 8년차에 접어든 내가, 서울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소도시 여행을 다녀오고 기분이 싱숭생숭하던 차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오도이촌의 생활이란 어떨까?
시골 생활, 농사는, 부지런한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 엄두도 못낸다는 걸 알면서도 아침 해를 알람 삼아 일어나고, 내 일상을 가꾸고, 9 to 6에서 벗어난 삶... 한 번 쯤은 경험해 보고 싶은 사람은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책을 읽으면서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떠오르기도 하고. 몽글몽글하다.
그리고 꼭 알아주셨으면 하는거. 책 소개에서 느껴졌던 것과는 달리 이건 단순한 귀농 에세이가 아니라는 점이다
지구 온난화를 넘어선 지구 열대화를 살아가며, 3월에 폭설이 쏟아지고 4월에 우박을 맞는 우리가 언제까지 사계절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의문과 공감. 슬픔은 나누면 슬픈 사람이 두 명이 된다지만 유대가 느껴졌다.
사실, 어디 가서 직접 말을 꺼내지는 않지만 몇년 전부터 채식을 시작했다. 비건식을 지향하는 이유는 내가 대단한 환경 운동가이고 동물 애호가라서가 아니다. 그냥 나이 먹으면서 내 한 몸 건강하고 싶어서, 늙더라도 아프게 늙기 싫어서 그런거다.
육류 소비가 대기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와 새끼를 낳자마자 또 인공적으로 송아지를 배고, 젖을 짜는 우유 소비가 얼마나 폭력적인지 생각해보면, 나는 반쪽짜리 비건 생활을 멈추지를 못하겠고,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둘이나 더 있다는걸 이 책을 읽으며 느꼈다.
지속 가능한 농촌 생활(인구 소멸, 환경오염, 기후위기)과 나아가 전 지구적인 차원으로까지 문제를 제기한다. 두 작가가 주고받는 편지 속에 깊이 공감하며,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더 있다는 사실이 뭉클하고 좋았다. '예민하다'로 치부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진지한 고찰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게 아닐까.
농촌생활을 지탱하는 버스 기사님들, 수리 기사님들, 배달 기사님들, 그리고 베테랑 마을 어르신들... 주변을 살피고 감사함과 미안함을 느껴 글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근사하다.
김미리 작가의 "책이 된 편지의 마지막 수신인이 되어주신 독자님께"라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나 또한 두 창작자의 여정을 함께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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