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는 아빠는 소통법이 다르다

• 사랑받는 아빠는 소통법이 다르다
• 신우석
• 2020-06-19

어느 새 낭랑 18세 우리 딸^^

딸바보를 자청하는 아빠들처럼 우리 남편 역시

시행착오의 과정을 거치고 거치며

딸바보의 반열에 등극한지는 오래되었으나

요즘들어 무언가 조금 아쉽다...

그래서 이 책을 펼쳐보고 싶어졌다.

​

사실은 나와 달리 많은 육아서를 탐독하며

노력했던 남편을 지켜보았기에

이 책을 강권적으로 내밀기는 조금 망설여졌다.

(딱히 큰 문제가 있지 않기에 더 그랬다.
나만의 독서 시간인 지금도 딸아이는 아빠 종아리 근육이 뭉쳐보인다며 풀어주겠다고 열심히 주무르면서 하하호호 수다떠는 중이다. 나름 딸 육아에 자신 있어하는 남편에게 이 책을 권하는 것이 기분 상하게 하는 일일까봐 약간의 걱정이 들 뿐...)

​

하지만 프롤로그를 읽으며

그런 염려는 일단 덜어낼 수 있었고

아빠와 엄마가 함께 읽으면

더 좋을 책인 것을 바로 확신했다.



"수많은 수치심을 경험하게 되고 낮아지는 자존감에 힘들어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자신이 벼랑끝에 서는 상황이 돼도 부모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 쉽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지 못하고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p15 프롤로그

별거 아니라 여긴 것이 문제가 될 수도 있는 거다. 엄마키만큼 자란 딸아이가 엄마인 나를 작은 소리로 부를 때면 이내 걱정부터 앞서곤 하는 순간이 종종 생긴다. 들어보면 별일 아니라 여길 수 있는 남사친과의 이야기이거나 동성친구들 간의 예민한 문제들이 전부이긴 하지만 유난히 이성친구 이야기에 예민해지거나 학교 문제라면 물불 안가리고 뛰어들 것 같은 아빠의 모습에 부담을 느끼는 듯하다.

이런 일들이 조금씩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젠 그럴 나이라고 생각하고 넘기기엔 지금까지 쌓아온 아빠의 노력에 배신감을 안기는 것 같아 눈치가 살짝 보이기도 하는 웃픈 현실.

그런 상황을 남편과 함께 이야기하고 싶지만

나조차도 꺼려지는 그 무엇을

이 책을 읽으며 발견하게 되었다.

​

::::::::Part 1::::::::

<<딸 아빠 육아의 현재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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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권위에 관한 부분이었다.

남편은 물론 엄마인 나 역시 권위적이라는 표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 세대는 가부장세대의 자녀였기에

우린 가부장의 상당 부분을 몸에 익혀졌지만

시대가 변하면서는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험난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래서 어렵지만 해내야만 한다.

(우리 자녀 세대를 위해서도 그렇지만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그렇다.)

"...... 권위적인 것은 잘못된 것이지만 진장한 권위를 갖는 것은
절대 잘못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자녀교육을 할 때 없어서는 안될 필수 요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p25 진짜 왕자는 왕자병에 걸리지 않는다

이렇게 책 속에서 하나의 실마리를 찾고나니

그 다음의 내용들은 순식간에 눈에 읽혔다.

권위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접근때문에

사실 우리가 노력했던 것들이지만

그 실체를 명확히하지 못해서 오는 어려움이 곳곳에 있었던 것이다.

​

나의 남편 뿐 아니라 딸을 자녀로 둔 아빠들,

특히 딸아이 앞에서 고민하는 아빠들에게 적극추천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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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권위를 쟁취할 것인가'에 담긴

10가지 제안(p28~36)은

기본적인 아빠의 마음자세를 배우는 데에

꼭 알고 실천해야 할 부분이라 여겨진다.

1. 딸의 성향을 파악하라

2. 엄마와 적극적으로 상의하라

3.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라

4. 화내지 마라

5. 딸의 기분을 맞추려하지 마라

6. 딸을 놀리지 마라

7. 침묵을 두려워하지 마라

8. 체면을 생각하지 마라

9.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마라

10. 아빠 스스로 권위를 분명히 하라


그리고 하나 더

엄마의 자리, 남편과 아내와의 관계 및 협력에 대한 부분이 중요함을 담아내고 있다.

......그런 엄마의 뒤에는

그 모습을 항상 지켜보고 있는

딸이 있기 때문이다.

/

지금 엄마의 모습은 딸에게 있어

자신이 세상에 나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의 지표가 된다.

p107 , 108

딸보다, 엄마보다 먼저 아내를 지켜라

엄마와 아내의 자리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너무나 큰 위로가 되었다ㅠㅠ

​

::::::::Part 2::::::::

<<아빠의 존재감을 높이는 5단계 로드맵>>

​

이쯤 읽다보면 다른 육아서와 조금 차별화된 것을 느낄 수 있다. 애착-->소통-->놀이-->자존감-->경험

이 다섯단계의 이야기들은 체계적이어서

상황에 따른 이해와 더불어

실천에 접근하기 쉽게 안내한다.

​

인디언 속담

"사람은 누군가의 추억에서

사라지는 순간 죽는 것이다."

p156 애착

좋은 해결책을 제시하기 이전에

먼저 딸의 말을 집중해서 들어야 한다.

p167 소통

소통의 내용에는 경청과 더불어 질문, 이야기, 눈높이에 대한 적절한 사용의 예가 들어있다.

집안일이 진정한 교육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모든 가족 구성원이

함께 참여하고 협력해야 한다.

p203 놀이

놀이를 통한 아빠의 접근 방법과 더불어 집안일을 돕는 개념을 벗어나 함께 소통하는 영역으로 확대한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모두가 공유해야 할 내용이라 생각한다.

자존감은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이다. 자신의 기쁨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며 과거의 자기 자신만이 유일한

비교대상이다.

p212 자존감

자존감과 더불어 수치감, 건강한 자책감의 개념을 좀 더 깊이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던 부분이다.

소통 없는 경험은 경험이 아니다.

p259 경험

사실 소개된 5단계 로드맵은 소통의 연장선 상에서 계속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이어서 상당히 중요하다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특히 세상을 대하는 능동적 태도(p264)와 존재칭찬(p273)의 내용을 보면서는 날마다 기억하고 실천하도록 노력해야할 부분이라 생각되어 기록해 두었다. 어쩌면 부부간에 먼저 선행되어져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

::::::::Part 3:::::::::

<<딸 아빠 육아의 목표>>

​

책의 마지막 부분은

세상을 향한 배려의 마음이 담긴 경제관념과

아빠편지 효과, 그리고 독서의 방법에 관한 이야기로

딸아이의 지혜를 위한 육아방법을 제시하면서

​

딸이 진정으로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기를 바란다면

그저 착한딸이 아닌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아는

딸로 키워야 한다는 조언을 담고 있다.

권위에 순종하도록 자란 딸이

만약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 생각해보자.

​

훗날......남자친구를 사귈때나

결혼해서......당당하게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할 수 있을까?

p318

​

서평에 앞서 말했듯

남편과 달리 육아서를 즐겨 읽는 편은 아니다.

아이들 육아에 있어서는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는 것을 가장 신경쓰고

공부는 재미와 관심을 가질 때 시작한다는

나름의 철학(?)이 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좀더 깊은

나의 내면과 육아의 현실을 짚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아빠뿐 아니라 엄마에게도 있을 수 있는 권위적인 모습에 대해서도 숙고해볼 수 있었다.

그 뒤에서 우릴 보고 있을 딸과 아들들을 생각했다.

​

바삐 지나가는 남편에게

"지금 아빠의 모습이 미래 사위의 모습이래"

말하며 책을 꺼내보였다.

책의 목차를 잠시 들여다보던 남편은

뭔가 좀 다르다며 읽어보겠다는 답을 한다.

​

남편과 함께 쓰는 서평에 도전하고 싶었지만

읽겠다는 답에 만족하며, 언젠가는

서로가 권위에 대한 이견과 오해로

육아에 있어 달리 생각했던 부분들을 깊이 나누고, 다른 시선을 갖고 살 수 밖에 없지만

같은 방향으로 갈 수 있기를,

이 책을 읽으며 기대하게 되었다.

​

이 책은 그냥 딸 육아서가 아니다.

딸을 둘러싼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며

아빠 뿐 아니라 엄마인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기에

읽는 내내 마음이 움직였다.

​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중장년의 나이에서 통찰되어질 작가님의 생생한 딸 육아 이야기들을 당장은 들어볼 수 없다는 것이다.

​

우리에겐 아쉬운 일이지만 어린 딸을 둔 수많은 아빠들에게 섬세하고 훌륭한 지침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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