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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님의 서재
  • 내가 사랑한 공간들
  • 윤광준
  • 15,210원 (10%840)
  • 2019-11-30
  • : 1,507
- 공간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방법. 모처럼 찾아간 그 장소, 그 공간을 단순히 "멋지다"라 감탄하는 것에 그치지않고 더욱 깊이 경험하고 싶다면.

아름다운 공간은 서울에도 정말 많다. 적어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위한 정방형 프레임에 담을 목적으로 본다면. 사진으로 찍었을 때 의자와 테이블이 종이로 만든 것처럼 보이는 카페라든가, 목욕탕을 리뉴얼한 술집이라든가. 그러나 사진을 찍는 건 한 순간이면 끝나고, 오래 머물기에는 어쩐지 자리도 불편하고 어색한 적이 많다.

묻고 싶다. 정말 아름다운 공간이란 어떤 건지.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지. [심미안수업]의 저자 윤광준은 어디가 아름다운가를 넘어 그 공간이 왜 아름다운가를 상세히 알려준다. 모두 한국에 위치한 이 공간들은(대부분 서울에 있다) 내가 아무 생각없이 이미 지나갔거나, 우리집에서 멀지 않지만 단 한번도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곳들이다.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과 카페 앤트러사이트부터, 도산대로 풍월당, 롯데 콘서트홀, 종로의 보안1942, 중구 피크닉, 가로수길 오드 메종까지.

보아야 할 포인트가 많았다. 건물의 비율과 크기, 입구를 들어설 때 몸에 느껴지는 온도, 조명의 조도, 바닥재와 벽의 소재, 공간의 넓이와 길이, 창문을 통해 무엇이 보이는지, 건물이 주위 공간과 어떻게 어울리는지, 공간을 차지한 의자와 테이블, 가구들은 어떤 걸 썼는지. 보통 공간의 역사를 최대한 살리면서 건축하고, 효율성을 따지기보다는 의도적으로 비워두고, 자연과 주위 경관에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 아름답다. 모두 공간의 목적에 충실하고, 사람이 오래 머무르고 싶은 곳들이다.

이런 점들이 나도 독자들도 따라서 "볼 수 있는" 포인트라면, 저자는 책을 위해 한 겹 더 나아간 정보도 보탰다. 그 공간의 과거와 건축가의 의도처럼 공간의 구석구석에 배어 있는 역사와 마음들이 있다. 늦은 나이에 음악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어 수익성과 상관 없이 오로지 음악을 위한 공간, 오드 메종을 신사동과 제주, 대구에 낸 어느 사업가의 이야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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