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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e님의 서재
  • 구구절절
  • 황선화
  • 14,000원 (700)
  • 2022-11-25
  • : 24

구구절절 혹은 구절구절, 작가는 오랜 동안 깊이 사유한 그러나 내보이길 주저한 속마음을 보여준다. 시리고 여린, 사소하고 하찮은 것들을 향한 작가의 따스한 시선은 그(것)들을 향해 기꺼이 단 한 사람의 관객이 되길 자처한다. 끈기 없음을 허약함이 아니라 연대할 바탕이라 말하는 대목에서 삶의 지난함을 함께 걷자 말하며 손을 내미는 것 같아 반갑기만 하다. 작가의 글은 차가운 날에 누군가 건넨 한 장의 핫 팩 같은 온기를 머금고 있다.

아마도 주파수는 맞추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저 그는 그의 주파수로 나는 나의 주파수로 살아가는 삶이 있을 뿐.- P38
적당한 거리만큼 마음도 적당해진다. 제법 편안하게, 제법 자유롭게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응원한다.(...) 우리의 맞춤한 거리, 지금 여기에서 오롯한 내가 된다. 다시 나로 선다. - P46
과거의 나를 돌아보고 그것을 글로 쓰는 건 스스로를 결박한 포승줄을 푸는 것 같다. 결박한 줄도 모르던 그것을 풀어내는 것, 그리하여 더욱 필요한 것은 ‘용기‘이다. - P63
삶의 자리 어느 곳에서든 다시 새로워지는 건, 내 삶의 쳇바퀴를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홀로의 시간을 풍요롭게 보내기 위해 나는 지금 여기에 머물고 있다. - P68
적은 소비, 작은 필요로 소박해질 때 타자를 핍박하고 갈취하는 삶이 아닌 자연스러운 삶이 가능할 것임이 틀림없다.- P135
많은 것들이 삶을 뒤흔든다. 무엇이 옳은지 판단 앞에 두려움이 먼저 인다. 생각의 기둥을 세우기가 곤혹스럽다. 자기를 알기 위한 첫 걸음, 별 일 없는 서사를 되돌아보는 중에 나를 이해하고 어느 날의 그들을 이해하게 된다. 사소한 일상이 인생을 이루는 것처럼 앎을 향한 한 걸음이 과거를 지나 지금 여기에 선 우리를 이해하게 한다.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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