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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velt12님의 서재
  • 이벤트
  • 이희영
  • 14,400원 (10%↓800)
  • 2026-08-21
  • : 3,685
📚#MJBOOK #mj_archiv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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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이희영/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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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또 모를 일이다.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오래전 잃어버렸던 과거의 누군가와 만나고 그 시절의 꿈과 조우하게 될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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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서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이희영 작가의 신작 『이벤트』의 표지는 한 권의 소설을 너무나 명확하게 이미지화하고 있다. ‘정말 끼깔나게 이야기와 잘 맞고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일러스트레이터와 디자이너가 각각 이름을 올리고 있다. 책 한 권을 완성하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감도 안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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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이벤트’라는 단어가 주는 일차적인 의미만 생각한다면, 역시 이희영 작가의 작품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작가는 ‘이벤트’라는 장치를 통해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의 ‘시간​’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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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이 시간은 다가올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지금 지나가는 중일 것이다. 또 누군가에게는 이미 지나가 버린 시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내가 한 번 겪은 시간이 과연 정말 한 번뿐인 시간인지조차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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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뮤지엄 산’을 방문한 적이 있다. 매년 한 번씩은 꼭 찾는 곳인데, 올해는 처음으로 명상관을 경험했다. 종이와 연필이 놓여있었고, 명상을 마친 뒤 자신의 마음을 적어보라는 안내가 있었다. 나는 이렇게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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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속에 내가 있으나, 나는 지나가고 또 다른 내가 왔다. 그렇게 나는 살아갈 것이고 그 속에서 우리는, 나와 당신은 만나고 스칠 것이다. 마침내 모든 것이 지날 것이다.” 26.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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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뮤지엄 산’은 마음의 안정을 취하는 공간이다. 세상과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어 잠시 일상의 속도를 늦추고,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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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소설 속에서 이야기하는 시간에 대한 메시지와 그날 명상을 마치고 내가 적었던 마음이 맞닿아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시간 속에 존재하지만, 결국 그 시간 속에서 지나가는 사람이다. 지금의 나는 곧 과거의 내가 되고, 또 다른 내가 그 자리를 이어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 만나고, 스치고, 어쩌면 오래전의 나 자신과 다시 마주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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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뭐 하나 쉬운 것이 없다는 걸 알아가는 나이 32살의 주인공 주슬목은 도망치듯 어느 깊은 숲속에 자리한 고풍스러운 한옥호텔 ‘담야’로 이직하고, 그곳에서 누구에게도 쉽게 말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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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슬목은 낮에는 32살의 자신으로 살아가다가 밤 10시가 되면 20살의 주슬목으로 깨어난다. 20살의 주슬목은 32살의 나에게 실망하고 싶지 않다. 32살의 나는 20살의 나에게 “괜찮다”말해주고 싶다. (꼭 읽어보시길 말하면 스포 비슷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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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를 이끌어주는 것일까,
아니면 과거의 내가 미래의 나를 만들어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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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찾아갈 수 없는 곳에 자리한 담야는 SNS 이벤트를 통해 사람들의 사연을 받기 시작하고, 그 이벤트를 계기로 담야를 찾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하나둘 슬목의 서사와 함께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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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시간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 각자의 사연을 품고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때로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때로는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그리고 그 사연들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이 모든 이야기가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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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당신도. 우리는 지금이라는 시간을 살아가지만, 현재는 언젠가 과거가 되고, 지나간 나를 돌아보기도 하고 아직 오지 않은 나를 상상하기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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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시간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서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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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정북큐레이터
#이벤트 #이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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