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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velt12님의 서재
  • 겸재 정선
  • 유홍준
  • 22,500원 (10%1,250)
  • 2026-02-01
  • : 16,990

#MJ서재

[겸재 정선] 유홍준 / 창비

- 진경산수를 개척한 우리나라 화성 | 새로 쓰는 화인열전 1

 

 

유홍준 관장의 『겸재 정선』을 읽으며, 나는 호암미술관에서 마주했던 〈금강전도〉의 압도적인 시선을 다시 떠올렸다. 화면 가득 펼쳐지던 금강산의 능선과 기세는 하나의 풍경을 넘어, ‘우리 산천을 우리 눈으로 그린다’는 선언처럼 다가왔었다.

 

이 책은 바로 그 선언이 어떻게 가능해졌는지를, 겸재의 생애와 시대, 그리고 치열한 탐구의 과정을 따라가며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특히 인상 깊었던 지점은 겸재가 중국 화법을 수용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실제 산천을 직접 보고 그리는 사생을 통해 진경산수라는 새로운 회화 세계를 구축해가는 과정이다.

 

양식의 변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대하는 태도와 인식의 전환이었음을 이 책은 구체적인 작품과 기록을 통해 보여준다. 화첩 하나, 붓의 방향 하나까지 짚어내는 서술은 작품을 ‘보는 법’을 다시 배우게 만든다.

 

현장에서 작품을 먼저 경험한 뒤 이 책을 읽거나, 반대로 이 책을 읽고 전시를 찾는다면 감상의 깊이는 분명 달라질 것이다. 겸재 정선은 더 이상 교과서 속 인물이 아니라, 자신만의 시선을 구축해낸 한 예술가로 새롭게 다가온다.

 

특히 이 책은 텍스트에 머무르지 않고 풍부한 도판을 통해 작품 자체를 깊이 있게 조명하며, 그림을 중심에 두고 읽고 감상하도록 이끈다. 예술서를 꾸준히 북큐레이션해 온 입장에서 이 책은 해설을 넘어, 우리 예술을 어떻게 보여주고 어떻게 읽어낼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밀도 높은 텍스트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 것이 가장 독창적이고 가장 자랑스럽다는 사실은, 오늘날의 BTS가 세계에 증명하고 있듯 이미 오래전 겸재 정선 역시 자신의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시대는 달라도, 결국 우리를 가장 빛나게 하는 것은 ‘우리다운 시선’이라는 점에서.

 

#겸재만세

#BTS만세

#강민정만세

#겸재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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