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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줄줄줄』 장여희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날,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표지. 파란 줄들이 시원한 느낌을 전하며, 장여희 작가의 말놀이 그림책 『줄줄이 줄줄줄』은 시각적 호기심과 언어적 재미를 모두 안고 독자를 맞이한다.
이 책은 가로 판형을 선택해 ‘줄’이라는 소재를 보다 효과적으로 시각화한다. 표지에서 시작된 한 줄은 책의 마지막 장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며, 그 안에 펼쳐지는 서사와 말놀이는 유쾌하고도 리듬감 있게 흘러간다. 문장이 단순히 나열되는 것이 아니라 ‘줄줄이’ 이어지면서도 ‘줄줄’ 흘러넘치는 언어적 재미를 자아내, 읽는 이의 입가에 절로 미소를 띄게 한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예상치 못한 전개가 등장하며 독자의 기대를 능숙하게 비틀고, 그 안에서 다시 새로운 패턴을 만들어낸다. 단일한 선 위를 걷는 듯 보이지만, 그 선 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매우 역동적이다.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비선형적 구성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몰입도를 높이며, 유아 독자들은 물론 함께 읽는 어른들까지도 즐겁게 몰입할 수 있게 한다.
특히 흥미로운 요소는 ‘색의 전환’이었다. 시원한 파란색 계열로 이어지던 배경이 어느 순간 강렬한 빨간색으로 반전되며 시각적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색의 변화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서사의 흐름을 바꾸는 장치로 기능하며, 그 전환의 순간은 극적인 감정의 반응을 유도한다.
『줄줄이 줄줄줄』은 단순한 말놀이 그림책을 넘어, 언어와 시각, 감각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완성도 높은 그림책이다. ‘줄’이라는 단일한 개념을 중심으로 질서, 흐름, 긴장, 반전을 모두 품어내며 다층적인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연령에 따라 다양한 활동으로 확장할 수 있을 듯 하다.
말놀이 그림책의 정수를 보여주는 반가운 작품이다.
책의 흐름을 따라 ‘줄줄이’ 연결되는 감탄과 웃음이 마음에 오래도록 남는다.
‘개미들 죽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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