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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velt12님의 서재
  • 저는 38세에 죽을 예정입니다만
  • 샬럿 버터필드
  • 16,020원 (10%890)
  • 2025-05-08
  • : 1,314
#MJ서재
『저는 38세에 죽을 예정입니다만』
샬럿 버터필드 지음 | 라곰 | 원제: The Second Chance

최근 읽은 ‘죽음’을 다룬 이야기 중 가장 불편함 없이 다가온 소설이었다. 오히려 공감 어린 끄덕임과 함께, 작가의 재치 있는 문장에 몇 번이나 웃음이 나왔다.

영국 소설 『저는 38세에 죽을 예정입니다만』은 주인공 넬(Nell)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넬은 20년 전 한 점쟁이에게 자신의 죽음 날짜를 예언받는다. 바로 2024년 12월 16일. (놀랍게도 내 생일)

그날을 기점으로 넬은 예언된 운명을 믿고 살아간다. 안정 대신 모험을, 계획 대신 즉흥을, 깊은 관계보다는 가벼운 만남을 선택하며 살아온 그녀. 그리고 마침내 죽음의 날이 다가오자, 넬은 인생의 정리를 결심한다. 그동안 숨겨왔던 진심을 담은 편지 5통을 부모님, 언니, 옛 연인, 그리고 우연히 만난 남자에게 보낸다. (편지내용은 이불킥 각.)

다음 날 아침. 넬은 죽지 않고 깨어난다. 그녀 앞에 펼쳐진 건, 누구도 예상치 못한 두 번째 인생이다. 그리고 이제 넬은 그동안의 후회, 진실, 그리고 새롭게 마주한 삶의 의미를 찾아가기 시작한다.

식상하지 않다. 짜릿했다. 작가의 문장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공간이 많았다. 어쩌면 주인공과 비슷한 나이를 살아가고 있어서였을까. 이 이야기는 단순한 몰입을 넘어, 삶에 밀착된 감정의 진동으로 다가왔다. 최근 고민한 화두는 ‘지금, 여기, 이 순간에서 행복하기.’
넬의 삶처럼, 우리는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게 될지, 또 인생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전혀 알 수 없다.

세상에는 단순히 좋고 나쁜 것을 나누는 기준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사이에는 수백만 가지의 감정과 선택, 애매함과 반짝임이 공존한다. 무엇이 되었든, 최고의 순간을 위해 아껴두지 않을 것.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그 모든 것을 느끼고, 충분히 누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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