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검지의 힘
민정 2025/05/0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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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지의 힘
- 이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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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 - 2025-04-30
: 1,366
[검지의 힘 / 이선주 / 돌베개]
책장을 넘기는 검지가 유난히 대견하고 늠름해 보인다. 이 책은 검지를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이선주 작가의 『검지의 힘』이 검지에 ‘진짜 힘’을 부여해주었다.
주인공인 17살 연하지에겐 특별한 능력이 있다. 바로 ‘검지의 힘’이다. 하지만 이 능력은 생각보다 실용적이지 않다. 밥을 먹다 숟가락이 구부러지고, 필기를 하다 펜이 부러지는 일쑤다. 이런 하지의 능력을 알게 된 친구들은 부러워하지만, 정작 하지 자신은 이 능력이 귀찮기만 하다. 차라리 친구들에게 넘겨버리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줘!”
“줄게!”
능력을 갖고 싶어 하는 친구들의 외침에, 하지의 힘은 전해진다. 그렇게 검지의 힘은 각각 다른 사연을 지닌 친구들에게 전달되고, 그들의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쓰인다. 이 힘은 아이들 사이에서 작은 ‘위로’가 되고, ‘소통’의 수단이 되며, ‘연결’의 매개체가 된다. 그리고 그 연결은 ‘친구’라는 이름으로 이어진다.
17살, 겉보기엔 비슷해 보여도 “각자 고유의 색을 가지고 있어 서로의 색에 물들고 서로를 물들인다. 인간은 혼자 살지 않는다. 내가 선택한 사람들 하고만 살 수도 없다. 마치 교실 반 배정처럼 말이다.”(p139) 이처럼 아이들은 관계 속에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해간다.
작가의 말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문장이 있었다. “몇십 년 전이었던 청소년기, 생각보다 짧았던 시기임에도 왜 유난히 그 시절의 기억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까.” 그만큼 청소년기는 정서적으로 깊이 새겨지는 시기라는 걸 새삼 실감하게 된다.
‘검지의 힘’은 반짝이는 학창시절의 순간들을 마음 깊이 새기며 오래도록 힘이 되는 삶의 밑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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