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함이 모락모락
cornflowerblue 2022/10/22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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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락모락
- 차홍
- 13,500원 (10%↓750)
- 2022-10-21
- : 165
키미앤일이 작가님 그림보고 혹해서 바로 신청한 <모락모락> 블라인드북.
한 사람의 일생을 따라가며 전하는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나도 읽으면서 다른 분들 후기처럼 <100 인생 그림책> 생각이 났는데 머리카락의 시선이라는 점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모락모락'의 원래의 의미처럼 조금씩 자라고 피어나기도 하고, 털 모에 떨어질 락 이라고 해석한다면 머리카락이 빠져 떨어지기도 하니까⋯ 제목도 너무 잘 지은 것 같은!
그림도 역시 아름다워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따뜻한 마음으로 읽으면서도, 작가님이 누구일지 너무 궁금한 마음에 절반은 추리하듯 읽었다. 허나 누구신지 전혀 모르겠고, 단지 모발을 염색하고 탈색하고 자르고 관리하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니까⋯ 차홍 선생님⋯?! 하고 생각하다 말았는데, 아니 이게 진짜일 줄이야.
작가님을 알게되고 책을 다시 들여다보니 힌트가 조금 조금 보인다. 동그란 얼굴이라는 설명, 짧은 머리 여성의 일러스트. 그런 힌트가 아니더라도 말씀을 세심하고 다정하게 하시기로 유명한 작가님이신 만큼, 책 속 문장 전부 따뜻하고 다정한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다.
100살까지를 머리카락의 시선에서 바라보니,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많은 감정을 한 발 떨어져서, 하지만 꽤 가까이서 느끼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작가님 100살까지 살아보신 분처럼 그렇게 디테일한 이야기들을 어떻게 담아내실 수 있나요⋯? 아마 머리카락 한올 한올에 쏟은 관심과 정성만큼이나, 세심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들여다보고 마음을 나누어본 사람이기에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문학동네 덕분에 따뜻하고도 신선한 작품을 만나, 즐거운 독서 경험이 되었습니다. 한 장 한 장 다음 나이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해하며 읽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모락모락블라인드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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