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여행 가기 전에 가장 설레는 J형 인간이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나니 어른들만 다닐 때와는 다르게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았고, 혼자 모든 여행 준비를 도맡아 하다 보니 지쳐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여행은 끊을 수가 없다.
우리 가족은 당장 가을 휴가를 앞두고 있다. 모든 예약 과정이 귀찮아진 나와, 늘 와이프가 대신 예약하는 생활에 익숙해진 남편은 “어디 가지? 국내? 해외?”라고 입으로만 여행 계획을 짜고 있다.
이제 더는 미룰 수 없을 때, 나는 ‘에이든 아이와 국내여행 가이드북’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좋아, 이 책을 참고해서 여행지를 정하면 되겠다! 그렇게 생각했고, 하나씩 살펴보기로 했다.
먼저 책의 구성을 보고 상당히 놀랐다. 단순히 지역별로 갈 만한 곳을 나열해 놓은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관심사와 교과 연계 등 주제별로 색인이 되어 있어 부모들이 여행지를 선택할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마냥 놀러 가는 게 아니라, 여행지에서 아이들이 무언가를 보고 느낄 수 있다면 더 좋겠다는 부모의 마음이 잘 반영되어 있었다.
지역별로 나눠진 지도에는 각 장소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어서 직관적으로 확인하기 좋았다. 나는 친정이 고성에 있어서 고성을 자주 방문하는데, 내가 가봤던 곳들이 책에 담겨 있어 반가웠다. 또 반면 그렇게 자주 가는 곳인데도 몰랐던 장소들이 책에 담겨 있어 놀라기도 했다. 다음에는 안 가본 곳을 가보려고 한다.
책을 통해 이번 가을 여행지를 정하기도 했고, 앞으로 이어질 우리의 가족 여행의 가이드가 되어 줄 것 같아 기대가 되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