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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악악악악님의 서재
  • 똥지게 총각 아무개
  • 신소담
  • 12,600원 (10%700)
  • 2024-02-01
  • : 88










책 표지를 넘기면 나무에 기대 앉아 어딘가를 응시하는 아무개의 그림이 등장합니다. 옷은 헤졌고, 축 처진 눈썹 꼬리가 아무개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옆모습이라 표정은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뭔가 공허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푸세식 화장실에 대해 알까요?저조차도 푸세식 화장실은 거의 써본 적이 없습니다. 하물며 우리 아이들은 더욱 그렇겠지요. 하지만 수세식 화장실이 없던 옛날에는 누군가가 화장실의 똥을 퍼 나르며 치워야 했습니다.



생각만 해도 냄새가 날 것 같고 거부감이 드는 일이죠. 자기집 뒷간은 본인들이 치워야 했지만 아무개 동네 사람들은 아무개를 이용해 먹기 시작합니다. 고마움을 모르고 아무개에게 성의 없는 보상만을 해줍니다.



아무무개가 마을에 나타나지 않자 마을은 뒷간마다 똥이 넘쳐나고, 밭에는 거름을 주지 못해 난리가 납니다. 아무개가 늘 뒷간을 치워줬으니 자기 집 뒷간을 처리하는 방법을 사람들이 잊어버리게 된 것입니다. 사또의 명령으로 마을사람들은 아무개를 찾아 나섭니다. 아무개의 집은 곧 무너질 것처럼 낡았고, 아무개는 열악한 환경에서 시름시름 앓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아픈 아무개를 걱정하기는 커녕 사또한테 어떤 벌을 받을지 궁금해 모여들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되려 사또는 호통을 칩니다. 사실 사또는 성실하게 뒷간을 청소하는 아무개를 본 적이 있었거든요. 





똥이 더러운 줄은 아느냐? 지금 너희는 똥보다도 못하다!


사또의 불호령으로 깨달음을 얻은 마을 사람들은 아무개에게 새 이름을 선물하고, 집도 고쳐주고, 농기구를 선물해 줍니다. 마을의 한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농사를 짓기로 하죠. 그리고 아무개는 마을 사람들에게 뒷간 청소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이제 마을 사람들은 자신의 집 뒷간을 스스로 치울 것이고, 아무개에게는 더이상 똥냄새가 나지 않을 것입니다.





하찮아 보이는 일도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아주 귀한 일입니다. 똥을 치우는 일도 그랬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아무개가 자신들을 대신해 뒷간을 치워주는 일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르고, 아무개를 존중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걸 머리로는 알아도 나도 모르게 편견을 갖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자라면서 그런 편견을 가지기 쉽습니다. 다양한 직업에 대해 살펴보고 그들이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지 탐색해 보는 것은 그런 편견을 없애는 하나의 방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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